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가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향해 현지 훈련 환경을 점검할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이 감독은 2025시즌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SSG는 정규시즌을 최종 6위(72승2무70패)로 마무리했다. KT 위즈와 KBO리그 사상 최초 5위 결정전 단판 승부를 펼쳤으나 석패하며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놓쳤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 감독은 "정말 아쉬웠다. 팀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도 많이 했다"며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5강 안에 들고자 한다. 성적과 육성을 다 이룰 수 있게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운을 띄웠다.
2024시즌을 앞두고 SSG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줄곧 '리모델링'을 강조해왔다. 급격하게 팀을 바꾸는 '리빌딩'이 아닌, 안정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리모델링'을 모토로 내걸었다.
이 감독은 "냉정히 평가했을 때 지난 시즌 아쉬움도, 부족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정준재, 박지환 등 젊은 야수들이 나와줬고, 투수진에서도 조병현과 한두솔 등이 성장해줬다. 한 시즌에만 5명 정도 두각을 나타내 굉장히 큰 자원을 얻었다고 본다"며 "중요한 건 올해 이 선수들이 더 견고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팀이 더 탄탄해질 듯하다. 투수 파트에서 한두 명 정도 눈여겨보는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선수들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어떤 투수들을 주목하고 있을까.
이 감독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언급할 수는 없다. 다만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 동기부여를 위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어린 선수들을 포함할 예정이다"며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또한 솔선수범하는 고참들이 있으니 좋은 선배들을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는 선발진에 변수가 늘어나 고전했다. 올해는 어떤 선수들로 시즌을 대비할까.
이 감독은 "미치 화이트, 김광현, 드류 앤더슨이 큰 틀을 잡는다. 문승원이 선발로 복귀했기 때문에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승원이도 경쟁해야 한다"며 "송영진, 박종훈도 있다. 정동윤, 박시후도 괜찮고 최현석도 무척 열심히 준비했다. 다들 (기량이) 더 올라올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선발진 때문에 고생해 올해는 7명 정도를 준비하려 한다. 선발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롱릴리프로 갈 것이다. 지난해 롱릴리프 운영도 힘든 편이었다"며 "투수 쪽에서는 선발과 롱릴리프 자원을 준비하는 게 과제다. 마무리 조병현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민, 기존 노경은까지 (불펜투수) 3명은 다른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서진용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술 후 2년째부터는 구속이 올라올 수 있다. 이로운도 선발 경쟁을 하지만 필승조로도 생각 중이다"고 언급했다. 서진용은 2023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SSG 랜더스 투수 조병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투수 서진용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가장 고민인 파트는 포수다. 이 감독은 "작년에 아쉽다고 느낀 부분이 포수다. 조형우를 더 기용했다면 올해 보다 많이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내가 부족했고 흔들렸다"며 "올해는 이지영의 비중을 최대 (시즌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조형우, 신범수, 이율예 등 젊은 선수들을 믿고 과감히 기용해 보려 한다. 선수들이 정말 잘 성장해 주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 높은 스프링캠프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야수 파트에서는 단체 훈련을 조금 줄이고 각각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얼리 워크(본 훈련에 앞서 빨리 나와 훈련하는 것·Early Work), 엑스트라(추가 훈련·Extra)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훈련량이 많을 것이다"며 "그게 젊은 선수들을 캠프에 데려가는 이유다. 마무리캠프 때도 연습량은 많았다. 코치들에게 훈련량을 늘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테랑들은 나이가 많음에도 연습량이 어마어마하다. 이 선수들을 이기려면 어린 선수들은 더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기분 좋게 끌고 갈 방법을 찾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