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순화동, 조은혜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승민 당선인은 17일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소회와 앞으로의 대한민국 체육과 체육 행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승민 당선인은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투표 시간 동안) 긴장되는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까지 왔던 게 기적이라면,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바꿀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날의 질문들은 유 당선인 앞에 놓인 체육계 현안들, 그 중에서도 빙산의 일각이었다. 당선인이 "기쁘지만은 않다.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고 말한 이유다. 기자회견 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장미란 제2차관과 면담을 하기도 했던 유 당선인은 "대화를 하면서 체육계가 갖고 있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유승민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공약 중 하나로 '글로벌 중심의 K-스포츠'를 내걸었는데, 당선인은 선거를 마친 직후 토마흐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도 대화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당선인은 "각계각층에서 축하 전화와 메일이 왔다. 바흐 위원장과도 선거일 저녁 바로 전화, 메일이 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좀 더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당선인은 "IOC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을 관장하고 있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 OCA 차원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구축해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마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 때 OCA 초청으로 다녀오지 않을까 한다. 이밖에도 국제탁구연맹, IOC 위원님들, 중국탁구협회, 일본탁구협회 등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서울과 전라북도가 도전하는 2036 올림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2036 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서울시와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후보 도시 현장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 과정에 들어갔다. 체육회는 현장실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 오는 24일 국제위원회 심의와 내달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8일 대의원총회에서 후보 지역을 결정한다.
유승민 당선인은 "IOC의 올림픽 유치 비딩 프로세스가 대폭 바뀌었다. 위원들의 투표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여러 차례 검증을 통해야 한다. (2036 올림픽 유치를 위해)갖고 있던 전략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2036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매력적인 도시들이 굉장히 많은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 경험으로 전략을 짠다면 (유치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내 "예전보다는 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일부 위원들의 표심을 사는 게 아니라, 냉철한 검증을 받아야 하는 부분들은 받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부합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고, 체육회 뿐만 국민과 정부, 개최 도시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하계올림픽은 최근 들어 IOC가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하면서 인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2036년 대회의 경우,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그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지 않았던 아시아 인구대국이 깊은 관심을 드러냄에 따라 한국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육상과 필드하키, 사격, 양궁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인도의 유치 움직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한국은 서울이든 전북이든 뉴델리와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순화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