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천재 아역' 배우 문혁이 파혼 후 힘들었던 시기부터 '야인시대'에서 퇴출된 과거를 공개했다.
16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는 만3세에 M본부 특채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천재 아역 문혁이 출연했다.
어느덧 마흔이 넘었다는 문혁은 배우가 아닌 배달라이더의 모습으로 제작진 앞에 등장했다.
그는 15년째 홀로 살고 있는 집을 공개했다. 그는 30년 전 어머니가 마련한 집에서 자취 중이며, 모친은 일본에서 거주 중이라고.
이날 문혁은 모친과 영상통화를 했다. 모친은 "네가 빨리 장가를 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동생은 벌써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고 언급한 그는 "넌 어떡하냐. 큰일이다. 너만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친은 "얼마 전 꿈을 꿨다. 난 생각하고 싶진 않은 사람인데 네가 그 사람을 아직 생각하는 건지, 가슴에 담고 있는 건지"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혁은 "아니다"라며 "엄마 건강할 때 짝 찾아 같이 살면 좋지 않을까. 올해는 좋은 소식 좀 들려줘"라는 모친의 말에 "알았다"고 답했다.
문혁은 "사실 결혼을 준비하다가 안 좋은 일로 파혼을 했다. 좋은 파혼은 없다. 그때 충격 때문에 제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고립 됐다"고 밝혔다.
"3년 간 힘들었다"는 그는 "냉장고에 있는 걸로 안주 꺼냈다. 술 먹다가 눈을 떴는데 너무 놀랐다. 분명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니) 마포대교더라"라고 고백했다.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절망한 그는 코로나19로 연기 수업까지 끊겨 매일 술에 의지했다고.
문혁은 "좋은 가장 되고 아빠 되는 게 꿈이다. 제 동생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아직 그러지 못했다. 파혼하면서 꿈이 무너지다보니 (타격이) 컸다. 몸이 최악으로 무너진 시기같다"고 털어놨다.
4세 때 출연한 '수사반장'이 데뷔작이었던 그는 11살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청룡영화상에서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신예였다.
이후로도 많은 광고부터 드라마를 찍었다는 그는 "학교에 많이 가면 이틀 갔다. 바쁠 땐 일주일 내내 못 갔고, 가장 바쁜 시절엔 한 학기를 못 갔다"며 전성기를 회상했다.
문혁은 "웬만한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그때 다 찍었다"고 이야기하며 40년 경력의 배우 문혁은 그 후로도 수십여 편 작품을 찍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위기는 '야인시대' 캐스팅 후 시작됐다.
문혁은 "'야인시대'를 다들 기대작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역할로 캐스팅 됐다"며 "친구를 만났다. 내일 촬영도 없으니 술을 진탕 먹고 잤다. 그런데 그 사이 사단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촬영 스케줄이 바뀌어있었다는 문혁은 "'너랑은 작업 못 하겠다' 이렇게 된 거다"라며 "청천벽력이다. 심장이 훅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