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배우 정준호가 '귀신경찰'로 유작을 함께한 故김수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의 정준호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극 중 정준호는 방패연 멤버이자 '준'(권상우 분) 지킴이 '덕규'를 연기했다.
정준호는 오는 22일 개봉하는 '히트맨2'에 이어 이틀 후인 24일 신현준의 부탁으로 특별출연한 '귀신경찰'을 통해 연속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정준호는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했는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신기함을 드러내면서 과거에 신현준이 자신의 드라마에 특별출연한 것에 보답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귀신경찰' 언론시사회에서 신현준은 정준호가 상당한 분량의 액션을 모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과거 특별출연 때) 저한테 카메오라고 했는데 3주나 출연했다. 아예 이름이 신현준으로 된 대본도 받았다. 그래서 제가 당한 것처럼 준호도 한 번 된통 다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찐친'다운 면모를 자랑한 바 있다.
이날 정준호는 "이번에 '잠깐 와서 찍으면 된다'면서 특별출연을 부탁했는데 잠깐이 아니라 액션도 있고 뭐가 엄청 많더라"며 "특별출연은 거의 출연료를 주는 대로 받거나 안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 돈으로 스태프들 회식을 시키려고 '뭐 없냐'고 물어봤더니 통장으로 쥐꼬리만큼 입금이 됐다. 계약금을 먼저 보낸 줄 알았다"며 폭로(?)했다.
그는 "액션 신을 엄청나게 찍어서 '이게 특별출연이냐?'라고 했지만 어쨌든 다 촬영을 했다. 그런데 홍보에서도 저를 주연처럼 하더라. '히트맨2'로 잡힌 녹화가 몇 갠데 '짠한형'은 혼자 나가라고 했다. 우리 홍보도 있는데 특별출연으로 나가면 애들이 뭐라고 하겠냐"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정준호는 직접적으로 합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대표작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출연한 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까지 함께하게 됐다.
정준호는 "선생님의 유작을 함께하게 됐다. 예전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때 최진실 씨의 유작을 했었는데 두 번째 유작이다. 저하고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신은 없었지만 김수미 선생님과는 친근감이 있고, 예능도 같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두 번 같이 작품을 하면서 거친 엄마이지만, 그러면서도 정말 김수미 선생님의 찰진 욕 한마디만 들어도 정감 있고 정이 많으셨던 분이다. 그런데 그 인생을 살아가시면서 아프고 힘들었던 걸 누구한테도 말씀을 안 하셨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셨지만 속은 연약한 선생님이셔서 안타깝고 이 영화를 같이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그리워했다.
정준호는 "연기자로 50~60년 동안 사셨는데, 돌아가셔도 그 이름은 영원히 빛나는 거 같다. 연기자는 이 세상을 떠나도 이름과 영화, 캐릭터는 영원히 남는거 같다"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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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