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일본 사사키가 카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LA 다저스가 전력 보강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와 한 번 더 만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사사키가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회의에 팀의 몇몇 스타 플레이어도 대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사키의 행선지를 두고 여러 팀이 언급됐으나 최근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3팀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다저스는 올겨울 사사키 영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팀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사키의 영입에 대해 '최우선 과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데뷔한 사사키는 첫 시즌에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올렸으며, 2022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2023시즌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데뷔 네 시즌 만에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특히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만 20세 157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게 사실이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사사키다.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면, 왜 다저스는 사사키 영입을 원할까.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블레이크 스넬을 품으면서 선발진을 보강했고, 지난 4일에는 내야수 김혜성과 계약하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다저스의 생각이다. MLB.com은 "사사키는 진정한 아마추어도, 완성품도 아니다. 다저스는 그런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능숙하다.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일본 출신 선발투수가 빅리그에 적응하게끔 돕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다저스가 6선발 체제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사키로선 제한된 투구수로 공을 던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사키가 구단의 통제 하에 팀에 머무르는 6시즌 동안 팀에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장기적으로 모든 팀에게 이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우려가 없진 않다. MLB.com은 "지난해 다저스 마운드를 보면, 투수들의 부상이 잦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그랬다. 다저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수년간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모두 발생한 문제"라며 "이 점이 부상 이력을 보유한 사사키에게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보너스 풀 제한의 적용을 받는 사사키는 국제 계약 보너스 풀이 리셋되는 16일 이후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사사키와 손을 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