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왼쪽 날개 손흥민, 오른쪽 날개 이강인, 이런 꿈의 스쿼드를 토트넘이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현실이 되면 이강인은 팀 전술에 반드시 도움될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한국 축구팬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이강인과 손흥민의 미래다.
먼저 손흥민의 미래는 1차적으로 해결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토트넘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2025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했다.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이강인의 미래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강인을 원하는 구단이 많다.
글로벌 매체 '온더미닛'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어 토트넘와 노팅엄 포레스트가 PSG의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과 노팅엄 두 구단 모두 다가오는 여름까지 기다릴 것이다. 약 4000만 유로(한화 약 602억원) 정도로 측정되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몸값이 상당히 올랐다. 이강인은 1년 6개월 전인 지난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갈 때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29억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짧은 시간에 이강인의 가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PSG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이번 겨울에 매각 계획은 없었지만, 원하는 가격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국 매체 '디 에슬래틱은'에 따르면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은 물론 경기력도 좋다. 만약 매각한다면 영입했던 금액에 2배 이상을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준비 중인 금액이 딱 PSG가 원하는 2배 이상의 금액이다.
이강인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손흥민과 양민혁이 한 팀으로 같은 소속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만약 이강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 윙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상당히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다. 보통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 미드, 포워드로 나뉘는 축구 기본 전술에서 허리라고 불릴 만큼 핵심이다. 또 미드필더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선수는 공격을 지휘한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감독의 신뢰를 받는 선수가 뛸 수 있는 자리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중앙 미드필더는 '카이저' 미하엘 발락, '미들라이커' 프랭크 램파드,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 등 많이 있다. 한국 주요 선수로는 유상철, 기성용 등 있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모두 180cm 이상 신장 보유자로 신체 조건이 뛰어난 것이다.
이강인은 다르다. 174cm로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신체 조건으로 수비 압박을 등지고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강인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 압박을 버티는 모습이 아닌 드리블로 부드러운 탈압박을 보여준다.
토트넘은 역습이 핵심 공격 방법 중 하나다. 역습은 빠른 전개가 핵심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엄청난 주력은 늘 토트넘의 공격의 날카롭게 해줬다. 여기에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과 패스 정확도는 토트넘 공격에 분명히 도움될 것이다.
일부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빠르게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상황까지 드리블을 고수하는 경향성이 많고 그 때문에 역습을 지체시킨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오래전 이미 종결된 논란이다. 이강은 이미 스페인 라리가 시절 이 단점을 극복했다.
2022-2023시즌 이후 이강인은 단순 탈압박에 멈추지 않는다. 탈압박 후 팀의 공격 작업을 돕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리블도 간결하고 빨라졌다. 무작정 기술을 남발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력을 이미 장착하고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 후 이강인은 세계에서 손 꼽히는 드리블러 비니시우스 주니어, 제레미 도쿠 사이에서도 당당히 최상위권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라리가 시절 컨디션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이강인은 오히려 지금 더 발전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개인 커리어 '최고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지휘 아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제로톱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다. 만약 토트넘에 합류하면 측면 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혁할도 맡겨볼 수 있다.
이강인은 13일 기준 리그에서 16경기 908분을 뛰었고 총 13경기 선발 출전, 1경기 교체 출전으로 6득점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PSG 팬 선정 이달의 선수(8월), 골(8, 11월)까지 수상하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엔 이번 시즌 전반기 프랑스 리그1 평점 3위에 올라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어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PSG는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4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AS 모나코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매 경기 증명하고 있다. PSG는 13일 프랑스 리그 1 17라운드에서 생테티엔과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을 다 뛰었다. 이강인이 PSG 공식전에서 풀타임을 뛴 건 지난달 11일 잘츠부르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자국 리그에선 지난해 11월 10일 앙제와 리그 11라운드 경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경기 이강인은 '찬스 메이커'였다. 총 7번의 기회 창출을 만들었다. 패스 정확도 또한 뛰어났다. 키패스 7회, 슈팅 2회, 크로스 성공률 50%(4/8), 긴 패스 성공률 100%(7/7)라는 패스 마스터에 가까운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강인이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토트넘의 전략에도 분명 도움이 될 선수다. 어쩌면 지금 이강인 몸값은 저점일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양민혁에 이어 이강인까지 정말 영입할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디 애슬레틱 캡처 /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