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후보자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올림픽홀, 조은혜 기자)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4년을 이끌어 갈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열렸다. 이번 선거에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까지 사상 최다 6명이 출마했다.
비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음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승인을 받아 출마한 이기흥 현 회장, 그리고 이 회장의 대항마가 대항마가 단일화를 통해 나올지에 관심이 모였으나, 결국 단일화 없이 '6파전'으로 선거 당일을 맞이했다.
앞서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이 투표 시간을 비롯한 선거 방식을 문제 삼으며 가처분을 제기했고, 강신욱 교수도 선거인단 구성 등을 지적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선거 전날인 13일 법원이 두 건에 대해 모두 전격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그대로 선거가 열렸다.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이기흥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김용주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이날 오후 1시부터 기호순 후보별 10분 이내의 소견 발표가 우선 진행됐고, 각 후보는 투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이기흥 후보는 그간의 자신의 경력과 업적을 나열했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일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용주 후보는 "10대부터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 체육계를 걸어왔다. 행정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다. 작년에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상처 또한 많았다. 협회의 의사 결정 체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잘 아실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비리에 얼룩진 후보는 절대로 안 된다. 또한 무경험자도 절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유승민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강태선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유승민 후보는 "지난 민선 2기 동안 '이제는 바뀌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버텨 오셨다. 그러나 변화가 없었다. 희망과 변화를 바로 내가 만들어 드리겠다"면서 "예산, 행정의 독립을 무조건 이루겠다. 지방체육회의 권위와 자존심 되찾아 드리겠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2년 안에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강태선 후보는 "나는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이다. 말로 떠드는 사람이 아니고 기업하는 사람이다. 기업은 신용으로 살아간다"고 공약을 얘기했고, 오주영 후보는 "특정 체육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경기인도 아니고 체육으로 기업을 일궈내지도, 교수도 못했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대한체육 개혁에 걸림돌이 없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강신욱 후보는 "빠른 시간 안에 정부와 생산적인 관계를 회복해 대한체육회 위상에 걸맞는 지위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출되는 회장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로,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가 줄줄이 열린다. 당선자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은 물론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오주영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강신욱 후보자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사진=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