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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선수 바꿔치기 의혹'에 분개…두 후보,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기사입력 2025.01.13 20:21 / 기사수정 2025.01.13 20:21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등 다른 후보들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유승민 후보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7여일 동안의 선거 운동에 대한 소회, 일부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체육회장 선거법 개정 필요성 등에 대해 역설했다.

특히 그는 "(국가대표팀) 선수 바꿔치기라니, 확인도 안 된 루머다. (그런 주장을 한) 후보들이 선수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 후보들에게 체육회장 후보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유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이다. 많은 부분을 느끼고 공부하게 됐다. 체육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확신은 가지게 됐다"며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자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선거 전 스포츠인답게 페어플레이를 하고자 달려왔다.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 중 일부 틀린 것이 있어 설명하려 한다. 빨리 안 한 것은 굳이 해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자료를 보면 납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후원금 이슈'에 대해 유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내가 돈을 받았는지에 관한 문제다. 대한탁구협회 회장 시절 누구도 통하지 않고 28억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끌어왔지만 단 한 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 나는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신욱, 강태선 후보 측은 "유 후보가 탁구협회 회장 시절 페이백을 받았다"고 기자간담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유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명예훼손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유 후보는 "탁구협회 회장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법인카드를 쓰지 않았다. 출장 때 여비도 받지 않았다. 탁구협회 회장은 봉사를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며 "탁구협회 돈을 경비로 사용하지 않았다. 딱 2건이 있는데 그것은 국제탁구연맹 임원인 내게 연맹에서 외국 항공사 비행기 표가 나왔는데 나는 대한항공을 타야 하기 때문에 차액이 생겨 탁구협회에서 5년 동안 딱 두 번 지급한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2021년 있었던 2020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다른 후보들은 유 후보가 A선수와 B선수를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IOC 선수위원 시절 선수권익을 위해 힘썼다. 압박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목소리를 냈다"며 "선수 바꿔치기는 확인도 안 된 루머다. 체육회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다른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당시 배드민턴 정경은 선수의 대표팀 선발 공정성 문제 제기(청와대 국민청원)가 있었는데, 이미 우리는 추천으로 1명을 도쿄올림픽에 보내게 돼 있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결과 대표팀 감독의 요구로 세계랭킹과 지난 선발전 성적이 더 좋은 A선수가 추천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최종결정권자로서) 자료를 받아봤는데 누가 봐도, 국민들이 봐도 납득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재고하라고 경향위에 돌려보냈다. 그게 유승민의 남용이냐"고 반문했다.

대한탁구협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국가대표 선수 결과를 심의한 후 후보자를 추천하면, 협회의장이 결정한다'고 돼 있다. 실제로 2019년 11개 국제대회 출전 성적은 B선수보다 A선수가 월등히 우세했다. 세계랭킹은 A선수가 64위, B선수가 106위였다.



준비한 폼 보드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 유 후보는 "그때 노력한 두 선수에게 감사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들먹이고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며 "아직 현역선수들이다. 그래서 난 아무 말 안 하고 참아왔다. 그런데 선수 바꿔치기라니. 후보들은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당시 여자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경향위 회의록을 보니 'A는 귀화선수라 애국심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도 꼬집었다.

유 후보는 "여러분이라면 누구를 국가대표로 뽑겠는가"라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뒤 "내가 선수 바꿔치기 도덕성에 휘말려야 하는지, 그런 말을 한 후보가 책임져야 하는지 여러분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이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 유 후보는 "처음에 단일화하자던 두 후보가 지금은 나를 공격하고 있다. 두 캠프에서 분석한 결과 나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나를 공격하는 것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단일화는 머리에서 지운 지 오래다"고 못 박았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후보, 강태선 후보,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후보(이상 기호순)가 출마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사진=유승민 후보​​​​​ / 엑스포츠뉴스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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