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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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약속' 이정후 "몸상태 100%, 증명 부담감 NO…안 다치며 시즌 마치고 싶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1.13 21:24 / 기사수정 2025.01.14 02:2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뛴다.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앞둔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원래 이정후는 12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급하게 항공편을 변경했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지금은 100%의 몸 상태다. 지난해에는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설렘도 있고 마냥 자신감만 차오른 상태가 아니다. 좀 더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라며 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 시즌 야구선수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무대를 누빈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3억원)였다.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이정후는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하는 듯했다.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 0.911로 타격감을 조율했으며, 3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이튿날에는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만들더니 31일 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이정후는 4월 한 달간 94타수 24안타 타율 0.255 1홈런 3타점으로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37타수 10안타 타율 0.270 1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였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이정후는 병원 검진을 통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고,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진행하면서 빅리그 첫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의 시즌 최종 성적은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난 뒤 이정후는 재활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10월 초 귀국한 뒤 2025시즌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표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12월 이정후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2025년 2월)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한다. 훈련에 어떤 제약도 없는 상태"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현지에서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이정후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8일 "이정후가 건강하게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입할 예정으로, 그가 돌아오면 새로운 영입 선수와 같을 것"이라며 "건강하고 재능 있는 이정후가 새로운 영입과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과소평가일지도 모른다. 가용할 수 있는 중견수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는 새로운 영입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이정후를 분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가 공개한 이정후의 2025시즌 예상 성적은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OPS 0.789다. 타율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전체 2위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스티머 예상 타율 0.280)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정후는 "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 시즌 야구선수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그냥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정후는 "쉬면서 타격 영상을 많이 봤는데, 어떤 게 문제였는지 파악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겨울에 계속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열심히 훈련해서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며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치지 않고 잘 뛰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특히 올 시즌에는 이정후와 김혜성(LA 다저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후의 키움 입단 동기인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정후는 "(미국에) 가기 전에 만났다. 포스팅 진행 과정에서도 자주 연락했다. (김)혜성이가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물어봤는데, 너무 잘 됐다.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게 돼 축하한다고 얘기했고, 같은 지구에서 경기를 하게 됐으니까 혜성이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서로 힘내자고 얘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생활 면이나 혜성이가 물어본 팀의 뎁스, 스타일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정보들은 다 얘기했던 것 같다. 결정은 혜성이가 한 거니까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기록을 세우든 혜성이가 하면 좋은 거니까 나도 좋고 둘이 뭘 해도 상관없는데, 그냥 이겼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이기면 기록은 내가 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어떻게 시간 보냈나.
▲구단에서 훈련 스케줄을 줬다. 트레이너도 한국에 와서 같이 훈련하면서 지냈다. 지금은 몸 상태도 100%인 상황이다.

-(이정후와) 친한 김혜성 선수가 좋은 소식을 들려줬는데, (김혜성의 계약 발표 이후) 연락을 했는지, 또 맞대결을 펼치게 된 기분은 어떤가.
▲(미국에) 가기 전에 만났다. 포스팅 진행 과정에서도 자주 연락했다. (김)혜성이가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물어봤는데, 너무 잘 됐다.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게 돼 축하한다고 얘기했고, 같은 지구에서 경기를 하게 됐으니까 혜성이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서로 힘내자고 얘기했다.

-김혜성과 같은 팀에서 뛰다가 상대 팀으로 만나면 어떨 것 같나.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김)하성이 형과 경기를 했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경기를 할 때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올라온 건지. 또 시범경기 출전은 어떻게 예상하나.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범경기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면 그 때부터 출전할 것 같은데, 우선 야외 훈련을 안 한지 오래돼서 미국에 빨리 가서 야외 훈련을 하기 위해 오늘(13일) 출국하게 됐다.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바로 훈련하나.
▲혜성이는 바로 합류한다고 들었는데, 난 25일쯤 팀에 합류할 것 같다. 그 전에는 키움 선수들과 훈련할 생각이다. 키움 선수단에서 선발대가 몇 명 갔다고 하는데, 집과 (키움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이) 가깝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루머가 많이 돌았는데, 그게 무산된 분위기다. 아쉽진 않았나.
▲아쉽기보다는 그래도 하성이 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그 팀에서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하성이 형이)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부상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데 어떻게 멘털 관리를 했나.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설렘도 있고 마냥 자신감만 차오른 상태가 아니다. 좀 더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은 것 같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안 다치고 한 시즌을 뛰는 게 목표다. 최근 2년간 계속 다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최대한 많이 뛰는 게 목표다. 팀도 좋은 순위를 차지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외신에서 이정후의 두 번째 시즌이 첫 번째 시즌이나 다름없다는 뉘앙스의 글이 나오는데.
▲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 시즌 야구선수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그냥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김혜성 선수가 결정할 때 얘기해줬다고 했는데, 어떤 걸 얘기해줬나.
▲생활 면이나 혜성이가 물어본 팀의 뎁스, 스타일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정보들은 다 얘기했던 것 같다. 결정은 혜성이가 한 거니까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팀 동료들이 김혜성이 어떤 선수인지 질문하면 동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면.
▲옛날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느낌이다. 그런 선수라고 설명하고 싶다.

-빛나지 않아도 도움이 된다는 느낌인 걸까.
▲그렇다. 정말 좋은 팀에 간 것 같고, 맞는 팀에 간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라서 그렇게 설명하고 싶다.

-고교 시절부터 김혜성이 본인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많이 얘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 두 선수가 미국에서 만나게 됐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계속 혜성이와 같이 뛰면서 좋은 기억만 갖고 있는데, 이렇게 같이 미국에서 뛰게 됐으니까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KBO리그 시절 같은 부위(어깨)를 다쳤을 때 빠르게 복귀하고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지금도 약간 그런 기분인가.
▲그때보다 좀 더 여유롭게 재활해서 몸 상태는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이제는 아프지 않아서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선 어느 정도까지 기술 훈련을 소화했으며, 미국에선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기계(피칭 머신) 볼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어서 미국에 가면 야외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여러 곳에서 이정후를 섭외했는데, 계속 거절당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한국에 머무르는 약 100일 동안 훈련만 한 것인데.
▲많은 선배님들께서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시고 후배 입장에서도 선배님께서 좋은 취지로 하시는 것이니까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래도 내 상황을 말씀드렸고, 다 이해해 주셨다.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다시 선배님들을 찾아뵙고 싶다.

-빅리그 첫 시즌에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 의욕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의욕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 그 전에 파울 타구에 맞아서 이틀 정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가 다시 경기에 나서는 날에 의욕이 생기는 게 느껴졌다. 근데 그러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의욕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변화를 주는지, 아니면 지난해 준비했던 걸 그대로 유지할 생각인가.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그대로 평가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었을 텐데, 일단 그대로 갈 생각이다. 쉬면서 타격 영상을 많이 봤는데, 어떤 게 문제였는지 파악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겨울에 계속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열심히 훈련해서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

-여러 성적 예측 시스템이 올 시즌 이정후의 타율을 2할8푼에서 2할9푼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상위권의 타율이지 않나. 그런 예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치지 않고 잘 뛰었으면 좋겠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뜬공이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본인도 계속 의식하고 있나.
▲그런 건 없다. 왜 그렇게 됐는지 문제점을 알았다. 문제점을 잘 수정한다면 공은 자연스럽게 뜰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혜성 선수와 리드오프로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기록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어떤 기록을 세우든 혜성이가 하면 좋은 거니까 나도 좋고 둘이 뭘 해도 상관없는데, 그냥 이겼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이기면 기록은 내가 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난해보다 연봉도 많이 받고 팀의 기대도 더 클 것 같은데.
▲부담은 없다. 구단에서 너무 잘 보살펴줬다. 중간에 트레이너도 한 명 파견해서 운동했다. 내가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통역 담당하시는 분이 매일 트레이너들에게 보고서를 보냈고, 구단에서도 매일 스케줄을 줬다. 시차가 다른데도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서 계속 챙겨주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감사한 마음도 있다. 팀에 빨리 보답하고 싶다. 부담을 느끼진 않는 것 같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올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뛰게 됐는데.
▲너무 슈퍼스타이고,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였는데,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내가 벌랜더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김혜성 선수의 소속팀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라이벌 관계인데, 지난해 그런 걸 느꼈나.
▲짧지만, 한 번 경기를 뛰어보니까 선수 소개만 해도 야유가 나올 정도로 라이벌 팀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보통 원정팀 팬들도 야구장에 오셔서 중립적인 곳에서 경기를 치렀다면, 미국은 지역의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일방적인 (응원이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하게 될 텐데, 나도, 혜성이도 더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하성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알려준 게 있나.
▲사실 구단에서도 물어볼 수는 있으니까 몸 상태 등 이런 걸 물어봤던 건 사실이다. 근데 하성이 형을 데려와 달라고 하진 못했던 것 같다. 하성이 형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물어봤기 때문에 직접 형을 잡아달라고 말하진 못했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더 말씀해 주신 게 있나.
▲다치지만 말라고 했다. 다치지만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니까 다치지만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끝으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준다면.
▲팬들께서 많이 (출국장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난해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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