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은 생테티엔전을 통해 왜 자신이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인지 증명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우스만 뎀벨레가 개인 능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이강인에게 어시스트 기록을 안겨준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강인은 생테티엔전에서 홀로 7개의 키패스를 뿌리며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강인이 겨울 이적시장의 문이 열린 이후 복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프랑스의 거함 PSG에서 활약 중인 한국 최고의 재능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생테티엔과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1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뎀벨레의 선제골을 도운 걸 비롯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PSG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날 4-3-3 전형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PSG의 특급 윙어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우측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와 호흡을 맞추면서 생테티엔의 왼쪽 측면과 중앙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13분 뎀벨레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16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상대 골문을 직접 타격하는가 하면,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이강인이 생테티엔전에서 동료들에게 제공한 찬스는 무려 7회였다. 또한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긴 패스 성공 7회(100%), 드리블 성공 2회(4회 시도),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폿몹'은 이강인에게 PSG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7점을 부여했다.
최근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강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은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가 지난 6일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하나"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관찰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에 스카우터를 파견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투토 메르카토'의 공신력이 낮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PSG 이적 사가가 한창이던 지난 2023년 공신력 높은 소식으로 이강인과 관련된 보도를 속속히 냈던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이강인이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또한 높은 공신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맥니콜라스는 아스널의 1월 겨울 이적시장 플랜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아스널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맥니콜라스는 "이강인이 새로운 도전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매각하는 걸 고려하지 않는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심지어 영국의 '더 하드 태클'은 9일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이강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전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인 다비드 실바와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했던 이강인이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또 "PSG는 최근 나폴리의 스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근접한 상태"라며 "흐비차가 합류하면 브래들리 바르콜라나 이강인과 같은 선수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두 팀은 이강인을 팀의 미래에 포함시키려고 한다"며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이강인이 새 팀을 찾을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와 구두 합의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번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크바라츠헬리아와 이강인이 공존할 수 없다면 이강인이 나폴리의 에이스 출신인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자리를 내주고 이적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시선이었다.
이강인이 다수의 클럽들와 얽혔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이강인이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고 생각 중인 모양이다. 이강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가능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원할 만한 이유를 정밀 분석한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 이적시장 기간 동안 PSG의 공격수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두 구단 중 하나"라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퍼드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고 있으며, 이강인이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어울리는 영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냈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공격수(이강인)는 진정한 재능"이라며 "뛰어난(Outstanding) 이강인은 PSG에 합류한 이후 다양한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것은 물론 측면에서도 뛸 수 있어 여러 역할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아모림 감독의 시스템에 완벽할 것"이라고 했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다소 힘이 빠지고, 가르나초와 래시퍼드가 떠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기 때맨에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는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이강인은 PSG에서 선발 자리를 굳히지 못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에 관심이 있을 수 있으며, 그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 중 위협적인 선수가 아마드 디알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외에는 없다는 점을 짚으면서 "이강인의 영입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며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방에 힘을 더해줄 수 있다고 했다.
언론은 끝으로 "재정적 여유가 된다는 가정 하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있는 이강인을 원하는 구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며, 앞으로 몇 주 간 이강인 영입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강인을 영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5대 빅리그에서도 이강인의 입지를 커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전세계 공격수 TOP 100을 선정하면서 이강인을 33위에 올려놔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ESPN은 8일 "공격수에게는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골을 넣을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이러한 지표들을 모두 더해 최고의 공격수 순위를 매기면 어떨까. 공을 운반하고,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는 능력을 모두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득점 수와 공을 가지고 전진한 거리, 예상 어시스트 기대값을 모두 더해 순위를 매겼고, 이강인은 총점 11.79점을 받아 33위에 오르며 벨링엄(46위), 라민 야말(37위)을 제쳤다.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선수보다 이강인의 공격적 관여도가 더 뛰어났다는 평가였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