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힘을 합쳐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 이어 올해도 불펜진 강화에 신경 쓰고 있다. 외부 자유계약(FA) 자원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FA 시장에선 선발투수 최원태(전 LG 트윈스)만 품었다. 하지만 동시에 내부 기대주들의 육성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2025시즌 젊은 투수들이 활약해 준다면 허리가 한층 튼튼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우완 파이어볼러 김윤수(26)다. 2018년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1군서 5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4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포스트시즌 '원포인트 불펜'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서 LG 외인 타자 오스틴 딘의 천적으로 활약했다. 3경기에 나와 각각 아웃카운트 1개씩을 잡아냈는데, 모두 오스틴을 상대로 수확했다. 삼진, 땅볼, 뜬공으로 다양하게 요리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출격한 그는 4경기 2⅓이닝서 무실점을 빚었다. 가장 큰 무대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최고 구속 150km/h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갖춘 김윤수는 제구를 더 보완해 올해 정규시즌서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재희가 입대 전이던 2022년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재희(24)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21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았던 그는 입대 전 대체 선발 등으로 1군에 잠시 머물렀다.
상무서는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28경기 30⅓이닝서 1승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뽐냈다. 몸을 키우고 최고 구속을 150km/h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채 복귀했다. 그동안 1군에선 2시즌 7경기 29⅔이닝 등판에 그쳤으나 올해는 입지를 넓혀보려 한다.
우완투수 황동재(24)는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0년 삼성의 1차 지명을 거머쥔 그는 그간 1군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엔 불펜과 대체 선발을 오가며 분투했다. 15경기 42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07을 만들었다. 최고 구속은 140km/h대 후반까지 나왔다.
시즌 종료 후 지난해 12월 황동재는 내야수 이재현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다녀왔다.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관리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은 물론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우선 불펜에서 힘을 보태볼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동재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육선엽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우완 육선엽(20)은 지난해 신인이었다. 1라운드 4순위로 상위 순번 지명을 받았다. 정규시즌 11경기 17이닝서 평균자책점 5.29를 남겼다. 더 많은 경험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024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이어 11월에는 호주야구리그(ABL)에 파견됐다. 견문을 넓힌 만큼 실력도 끌어올리려 한다.
올해 신인인 좌완투수 배찬승(19)도 있다. 1라운드 3순위로 선택받았다. 배찬승은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브레이킹이 빠른 슬라이더도 갖췄다. 삼성에 부족했던 좌완 강속구 불펜으로 자리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이 선수들이 삼성의 불펜을 지탱하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찬승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배들을 응원하러 와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