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어쩌면 '공격력이 강하면 승리를 하고 투수력이 강하면 우승을 한다.'라는 명제는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위 순위의 팀들은 피로가 누적되며 상위 단계로 진출을하기 때문에 강한 투수력은 우승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 우승을 바라보면 2001년 '미러클 두산'과 '2002년 삼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타격보다 투수력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우승을 했습니다. 현대왕조가 그랬고 삼성의 연속 우승 그리고 SK와 KIA가 모두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급성장한 불펜진의 활약으로 투수력이 분명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롯데의 장점은 투수진보다는 타격에 있습니다. 반면 롯데의 경쟁팀인 SK와 삼성은 누가 보더라도 강한 투수력이 장점인 팀들입니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의 가공 할 만한 공격력이 이 두팀의 투수력을 무너뜨리고 92년 이후 19년만에 우승을 거둘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2001년 두산의 '우동학' 트리오나 2002년 삼성의 '이승엽-마해영-양준혁' 트리오의 무게감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 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는 오히려 이 두 팀보다 타선의 균형은 더 탄탄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7관왕 이대호는 아니라도 여전히 위력적인 이대호를 중심 축으로 손아섭의 성장으로 인해 좌우 밸런스도 맞아가며 지난 시즌 트레이드 한 황재균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찬스에서의 뇌관 역할을 하면서 하위타선 역시 쉽게 넘길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롯데는 늘 공격력이 강점이었고 투수력이 가을 무대에서 난조를 보이며 정확히 '가을 야구' 그것도 준플레이오프까지 밖에 만족 할 수 없는 야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투수력의 난조는 중요한 장면에서 나온 클러치 애러로인해 흔들린 면이 없지 않은데, 올시즌은 확실히 내외야 수비가 몇년간 가장 안정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롯데 자이언츠의 힘은 방망이고, 그 힘으로 내일 만나는 SK와 기다리고 있는 삼성을 두들여야지만이 갈매기들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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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엑스포츠 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