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연봉? 마찰 없다…이정후 3억9000만원 돌파→4억원+a 확실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4 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던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025 시즌 연봉 협상이 큰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는 4년차 최고 연봉 경신이 유력한 가운데, 얼마에 도장을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O는 지난 10일 2025년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재계약 대상자 모두 구단과 타협점을 찾았다는 뜻이다.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선수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2024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배출된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KIA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경기에 출전,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로 높지 않았지만 1홈런 5타점 1도루, OPS 0.821로 빼어난 생산성을 보여줬다.



김도영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펄펄 날았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타율 0.412(1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BO리그가 자랑하는 슈퍼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김도영은 이어 연말 시상식을 자신의 잔치로 만들었다. 정규리그 MVP,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품고 2024년 연말을 행복하게 보냈다.

김도영은 따뜻한 겨울을 이미 예약했다. 2024 시즌 연봉 1억 원에서 대폭 인상된 금액으로 2025 시즌 연봉을 수령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정후가 키움 시절 2020 시즌 받았던 4년차 최고 연봉 3억 9000만 원을 뛰어 넘는 금액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KIA는 오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있다. 연봉 협상이 완료되지 못한 선수는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가능한 만큼 늦어도 19일까지 김도영과 계약을 마무리 짓는 게 이상적이다.  



김도영 측이 연봉 조정을 신청하지 않은 건 구단과 어느 정도는 2025 시즌 연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큰 마찰 없이 최종 계약까지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2020 시즌 SSG 랜더스 하재훈이 가지고 있다. 하재훈은 2019 시즌 최저 연봉 2700 만원을 받았지만, 이해 세이브왕에 오르면서 455.6% 오른 1억 5000만 원에 2020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한편 KBO리그는 4년 연속 연봉 조정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21년 KT 위즈 주권을 마지막으로 선수와 구단들이 최대한 타협점을 찾는 모양새다.

KBO 연봉 조정 신청 제도는 주권 이전까지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2010 시즌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가 연봉 7억 원을 요구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6억 3000만 원을 고수했다. KBO 연봉 조정위원회가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논란이 됐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다. 주권의 경우 KT가 제시한 2억 2000만이 아닌 선수가 원한 2억 5000만 원을 KBO가 조정액으로 결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