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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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양민혁 이 정도야? 클린스만-케인 이어 '양민혁 NO.18'…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등록→데뷔 보인다

기사입력 2025.01.10 07:24 / 기사수정 2025.01.10 07:2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에 드디어 등록됐다. 등번호도 위르겐 클린스만, 해리 케인 등 유명 골잡이들이 달았던 18번을 배정 받으며 향후 활용 방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동안 구단 홈페이지에 등록되지도 않고, 등번호도 없었던 양민혁은 9일(한국시간) 마침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구단으로부터 등번호 18번을 배정받음과 동시에 구단 홈페이지에 프로필이 등록됐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등번호가 확정됐다. 18번이다. 18세 공격수 양민혁은 K리그1 강원에서 이적한 후 최근 선수단에 합류했다"고 양민혁이 토트넘 1군에 등록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양민혁은 리그에 등록된 토트넘 선수단 명단에는 있었지만, 등번호는 없었고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는 아예 양민혁의 이름이 없었다.

심지어 토트넘 21세 이하(U-21) 선수단에 포함된 것도 아니었다. 다른 유소년 선수들도 양민혁처럼 등번호가 없으나 홈페이지에는 모두 등록돼 있다. 현재 토트넘 구단 내에서 양민혁의 존재를 확인할 수가 없는 셈이었다.

다행히 토트넘이 홈페이지에 양민혁을 등록하고 등번호를 배정하면서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토트넘은 한 번 더 깜짝 놀랄 만한 결정을 내렸다. 양민혁을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다.

2007-2008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이번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했다. 다가오는 2차전 원정에서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제 막 팀에 합류한 10대 선수를 명단에 포함시킨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트넘도 "양민혁은 오늘 저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치러지는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위해 처음으로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소집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형광색 조끼를 입고 경기를 관전했다. 데뷔전은 불발됐으나 경기 후 결승골을 넣은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등 같은 10대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며 조금씩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양민혁은 조만간 데뷔전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오는 12일 FA컵 64강에서 맞붙는 탬워스가 유력하다. 탬워스는 이번 시즌 6부리그에서 5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프로 구단도 아닌 세미프로다.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은 상대다.

탬워스전 이후 주중에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예정돼 있어 탬워스전서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돼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등번호 18번을 부여했다는 점도 양민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양민혁 같은 10대 유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나 30번대 등번호를 사용한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에서 등번호 47번을 달고 뛰었다. 이는 양민혁이 롤모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의 등번호를 따라간 것이긴 하지만 보통의 경우 유망주가 아니고서야 47번이라는 등번호를 1군 선수가 달지는 않는다.

또 18번은 교체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공격수들이 많이 배정 받는 번호다. 주전 스트라이커가 9번을 가져가면 그 백업이 18번을 가져가는 식이다.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그 정도의 공격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토트넘에서는 18번이 세계적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였다.

1990년대 독일 레전드 공격수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달았던 번호가 18번이었다.

클린스만은 한국 감독으로 좋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토트넘에서는 통산 68경기 38골 1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토트넘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지금까지도 구단 레전드로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18번을 착용했고,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손흥민과 환상 콤비를 이뤘던 해리 케인이 신인 시절 18번을 달았다.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페르난도 요렌테도 토트넘에서 18번을 달고 활약하는 등 굵직한 공격수들이 모두 18번을 거쳐갔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양민혁은 유니폼 뒷면애 '민혁(min-hyeok)'이라는 이름을 표기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성인 '손(son)'으로만 표기한 것과는 다르다.

양민혁은 'min-hyeok'과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조만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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