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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제 우승합니다!…베리발 결승포 '폭발' 거함 리버풀 1-0 제압→리그컵 결승행 성큼

기사입력 2025.01.09 09:23 / 기사수정 2025.01.09 09:2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치른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누르고 생애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홈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 초석을 닦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18세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포에 힘입어 리버풀을 1-0으로 눌렀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이 대회 우승팀이다. 당시엔 칼링컵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토트넘은 당시 정상에 오른 뒤 17년간 모든 공식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오명을 듣고 있는데 이번 승리를 통해 결승 진출, 더 나아가 우승까지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토트넘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1무 4패의 극도 부진을 드러내면서 거취 논란에 휩싸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인 선수 두 명이 명단에 올라 화제가 됐다.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이날도 캡틴 완장을 차고 레프트윙 선발로 나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에 더해 지난해 7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한 뒤 강원에서 임대로 뛰다가 지난달 토트넘에 합류, 이달 초 토트넘 정식 멤버가 된 19세 공격수 양민혁도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벤치에 대기했다. 양민혁은 이날 출전하진 못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이 사실상 1군 멤버를 내세워 토트넘을 압박했으나 최근 경기력 급상승한 베리발의 한 방이 6만 토트넘 관중을 열광에 빠트렸다. 이날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불운이 있었으나 이겨내고 승리했다.

2차전은 내달 7일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일단 비기기만 해도 3월에 열리는 결승에 올라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컵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근 영입된 안토닌 킨스키가 곧장 취업비자를 받고 골키퍼 장갑을 끼며 축구종가 데뷔전을 치렀다.



수비는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가 맡았다.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이뤘다. 데얀 쿨루세브스키, 솔란케, 손흥민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리버풀도 1.5군이 나설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시즌 첫 우승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코스탄스 치미카스, 버질 판 데이크,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가 백4를 구성했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3선에 위치했다. 코디 학포, 커티스 존스, 모하메드 살라가 2선에서 원톱 디오구 조타를 지원해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 드라구신의 기습적인 슈팅이 나왔으나 알리송이 쳐내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토트넘에 악몽 같은 일이 일어났다. 벤탄쿠르가 갑자기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뇌진탕 증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두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와 응급 처리 등으로 벤탄쿠르를 돌봤다. 브레넌 존슨이 교체투입됐다.



토트넘은 전반 20분 쿨루세브스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알리송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계속 원정팀을 위협했다

손흥민도 공격에 가세했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가 수비 맞고 솔란케에게 맞은 후 골라인 아웃됐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33년사 처음으로 전반기에 10골 10도움을 이룬 살라가 전반 중반부터 분주하기 달리기 시작했으나 토트넘이 혼신의 힘을 다래 막아냈다.

리버풀에선 전반 33분 치미카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맥앨리스터가 정확히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43분엔 리버풀 역습 상황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를 베리발이 몸을 던져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리버풀은 교체카드 3명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세계적인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비롯해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 콜롬비아 윙어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하고 브래들리, 학포, 조타를 불러들였다.



토트넘은 이후 결정적 위기를 넘겼다. 치미카스가 길게 올려준 크로스가 반대편 알렉산더 아놀드에게 연결됐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드라구신이 걷어냈다. 세컨드 볼을 존스가 다시 때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 입장에선 한 골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7분 토트넘은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72분을 소화했다. 큰 활약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비디오 판독(VAR)에 울었다. 후반 32분 솔란케가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받아 수비 라인을 한 번에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히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 취소됐다.



하지만 기어코 선제 결승포를 뽑아내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40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솔란케가 잡아놨고, 쇄도하던 베리발에게 내줬다. 베리발은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밀어넣은 후 두 팔을 크게 벌리며 포효했다.

직전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에서도 홀로 인상 깊은 플레이를 남기며 극찬받았던 미남 미드필더 베리발이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경기는 결국 1-0으로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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