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이리그 빅클럽들이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까지 이를 인정했다. 다만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판매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두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PSG는 이강인을 1월에 판매할 생각이 없다. PSG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강인은 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내 최고 공신력을 갖춘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 또한 "이강인의 상황을 분석하자면 PSG에게 있어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다. 시장에서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그들은 이강인을 1월에 빼앗길 생각이 없다"며 "최근 보도대로 아스널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하지만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논의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이강인이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PSG에서 이강인을 빼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언론의 견해일 뿐 이강인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 축구계 일각에선 어느 덧 24살이 된 이강인이 축구 경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프리미어리그로의 도전을 원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이강인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만 아니라 아스널, 뉴캐슬 등 전통 강호들이 이강인을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6일 "뉴캐슬, 맨유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다. 이미 이강인을 보기 위해 2개 구단이 스카우트를 파견한 것이 여러차례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 주전으로 나서고 있진 않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중요한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4000만 유로(약 603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이라며 "뉴캐슬과 맨유가 정보를 요청했다. 며칠 안으로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며 PSG가 이강인을 팔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뉴캐슬은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 중 하나다. 지난해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새로 부임한 폴 미첼 디렉터가 이강인을 이적시장 타깃으로 선정했다"며 "이강인도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 PSG를 완전 이적으로 떠나길 원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에디 하우 감독과 미첼 디렉터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 가능한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풋메르카토 또한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이강인을 위해 7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대체하기 위해 이적료 수익을 원하는 PSG에게 엄청난 제의가 도착했다"며 이강인이 우리 돈 약 1000억원에 해당하는 오퍼를 받았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익명의 팀으로는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다.
뉴캐슬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에도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이강인이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뉴캐슬의 타깃이 됐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최종 선택은 PSG였고, 뉴캐슬이 이강인 대신 영입한 선수가 하비 반스였다.
결과적으로 2023년 여름 이강인의 최종 행선지는 PSG가 됐다. 하지만 약 1년 반 만에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강인을 노릴 계획을 세우면서 이강인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을 노리는 팀은 뉴캐슬, 맨유 뿐만이 아니다. 아스널도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기자로 아스널 관련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맥니콜라스는 지난 7일 "아스널은 1월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6경기 6골을 넣은 이강인은 아스널에 잘 알려져 있으나 현재 책정된 이적료는 부담스럽다. 아스널은 PSG가 완전 영입 옵션이 있는 임대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지만 PSG에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며 이강인이 이적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을 판매할 생각이 없다. 완벽한 주전으로 올라서진 못했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하고 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함께 이번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난 이강인이 팀에 합류한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며 이미 증명한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강인의 자질은 분명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해 클럽을 떠난 기간이 적지 않았지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데뷔 시즌에 트로피도 3개(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나 들어 올렸다.
여기에 기존 오른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어 이번 시즌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점은 이강인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PSG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실제로 이강인의 마케팅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PSG는 이강인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유니폼은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팔린다. 한국 선수 이강인은 마케팅적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큰 매력이다. 온라인 판매 순위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능가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소속 기자로 PSG 소식을 꿰뚫고 있는 로익 탄지는 "PSG는 이강인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가 이강인을 이적 명단에 올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5000만 유로(약 752억원) 이상의 제안이 필요하다"며 "이강인도 구단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 90min은 "PSG는 이강인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렸다. 아스널 등 영국 구단의 타깃으로 알려진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의 모든 경기에 출전한 선수"라며 "이강인은 올 겨울 판매되지 않는다. 엄청난 제안이 있지 않는 한 올 겨울 이적사는 모습을 볼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메이드인풋 또한 "아스널의 관심에도 PSG는 이강인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 이강인은 PSG에 남는다. 구단 경영진은 엔리케가 높이 평가하고 다재다능함을 지닌 이강인을 팔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