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을 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이정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으로 향한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지난 7일 "이정후가 오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2025시즌을 준비하는 각오 등을 밝힐 예정이다.
부상으로 인해 2024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1일 귀국 후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을 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포즈 취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을 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엑스포츠뉴스 DB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비면서 통산 884경기 3476타수 1181안타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23시즌 종료 후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2023년 12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이정후를 관찰한 팀 중 하나였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는 듯했다.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 0.911을 마크했다. 삼진(4개)보다 볼넷 개수가 더 많았던 점이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을 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을 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에게 사인해주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엑스포츠뉴스 DB
이정후는 3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튿날에는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까지 달성했으며, 3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4월 한 달간 부침을 겪다가 5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했고,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이정후는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 최종 성적은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정후는 회복에 전념했다. 지난해 10월 귀국 당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재활 훈련은 다 끝났다. 구단에서 내게 제공해 준 비시즌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겨우내 몸을 잘 만들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가 크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해 12월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이정후는 (2025년 2월)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한다. 훈련에 어떤 제약도 없는 상태"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정후를 언급했다. 매체는 "풀타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를 맡을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여전히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공격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전망도 밝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는 이정후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OPS 0.789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타율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전체 2위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스티머 예상 타율 0.280)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이정후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할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