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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자르고 판할-클라위베르트?…네덜란드 국적 아니어서 경질? 인도네시아 난센스 행보

기사입력 2025.01.06 18:17 / 기사수정 2025.01.06 18:1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감독을 매몰차게 내찬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유럽 감독을 후임으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주의 깊게 대표팀의 경기력과 달성하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를 관찰해 온 것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다"라며 '협회는 "대표팀의 발전에 기여해온 것에 감사하다. 신태용의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해하기 힘든 충격적인 경질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9년 말 인도네시아에 온 뒤 코로나19로 축구 환경이 쑥대밭이 되는 상황에서도 5년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 감독직까지 겸임하며 인도네시아의 젊은 자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물론 당시 인도네시아 개최가 확정됐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후 FIFA가 개최 취소하고 U-17 월드컵 개최)에서의 선전을 위해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신 감독에게 연령병 대표팀 감독직까지 맡겼고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일찍 대표팀에 콜업시켜 성인 무대에서 경험을 쌓게 했다. 

인도네시아가 종교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면서 U-20 개최권이 박탈돼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국가대표팀(A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고 이는 인도네시아가 이들을 이끌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동남아 국가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엄청난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8강에서 떨어트리고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내친 김에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해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FIFA 랭킹 140위권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4강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대형 이변이었다.

이에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뢰를 보냈고 지난해 5월엔 2027년까지 3년 재계약을 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신 감독은 이후 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

부족한 포지션의 전력 보강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는데 바로 인도네시아를 식민 지배했던 유럽 국가(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2~3세 혼혈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3차 예선에 진출했고 C조에서 일본, 호주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인도네시아는 저스틴 후브너를 비롯해 조르디 아마트, 샌디 월시, 칼빈 페르동크, 나탄 추아온, 미켈 타타, 엘리아노 라인데르스, 톰 하예, 마르크 클로크, 이바르 제너, 라이한 하난, 라파엘 스트라위크 등 부모님이나 조부모, 외조부모 쪽에 인도네시아계가 있는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 시켰다. 엘칸 바곳과 같은 잉글랜드-인도네시아계 장신 센터백도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스쿼드는 사실상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혈통 선수들이 대다수 자리를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3차예선 첫 승을 거두는 등 한 단계 높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두 골은 인도네시아 순수 혈통인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모두 기록됐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 순수 혈통이 페르디난과 리즈키 리도밖에 없을 만큼 귀화 선수들이 대거 뛰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갑작스럽게 신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나온 발표여서 의문이 더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릭 토히르 회장은 "대표팀의 역동성이 발전에 대한 우리의 특별한 고려 대상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선수들과 합의 된, 더 나은 전략을 갖고 있고 더 나은 의사소통,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확인했다"라고 신 감독의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새 감독 후보군에 대해 토히르 회장은 "후보군이 있고 오는 12일 기자회견에 다음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감독 후보군은 루이 판 할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그리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튀르키예) 감독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전문 기자인 '붕 하르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협회 대표단이 다음 달 네덜란드로 건너가 루이 판 할을 만날 거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역시 네덜란드 출신인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 얘기도 나왔으나 몸값이 맞지 않는다. 



기자는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위한 접촉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클라위베르트 역시 후보군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닷컴은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스타였던 클루이베르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 새 감독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신태용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클라위베르트가 꼽혔다"며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판할은 현재 아약스의 어드바이저로 있을 뿐, 감독 일을 안 한 지 2년이 넘어간다. 지난 2022년가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은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8강에 올린 뒤, 물러나 감독직을 은퇴한 상태다. 암투병을 하는 등 건강도 좋은 편은 아니다. 



판할은 1991년 아약스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바르셀로나(스페인), 알크마르,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유럽 빅클럽들을 다수 맡았다. 네덜란드 대표팀도 총 3차례 맡는 등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그리고 분데스리가, 라리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려 성공이 무엇인지 아는 감독이기도 하다. 

클라위베르트는 2012년 판 할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을 당시 수석코치로 활동했었다. 이후 그는 퀴라소(네덜란드령)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이후에는 PSG 스포츠 디렉터, 카메룬 수석코치,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감독 등 축구와 행정 등을 오갔다. 

지난 2023년엔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감독을 맡았는데 8승 6무 6패로 아쉬운 성적을 내며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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