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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저격 팩트였나?…PSG, 모나코 누르고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이강인 벌써 4번째 트로피 "프랑스엔 PSG 뿐" CR7 발언 재조명

기사입력 2025.01.06 08:40 / 기사수정 2025.01.06 08:5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말이 맞았나.

출전하는 프랑스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덕분에 이강인도 입단 1년 6개월 만에 트로피 4개를 들어올렸지만 호날두의 발언이 생각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번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국내 대회 3관왕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4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프랑스 국가대표 윙어 우스망 뎀벨레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포에 힘입어 AS모나코를 1-0으로 이겼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치러 승자를 가리는 슈퍼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회는 당초 지난 7~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PSG에 유로 2024 출전 각국 대표 선수들이 많고, 중국 측과의 상업적 협의가 끝나질 않아 연기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렸던 도하에서 1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날 치러졌다.



스타디움 974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과 브라질이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치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한국 대표팀이 1-4로 크게 진 곳이었다. 이강인은  2년 여 만에 스타디움 974를 찾아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1월 이 대회 툴루즈와의 대결에서 선제 결승포를 넣는 등 맹활약하고 PSG의 2-0 완승을 이끌었던 이강인은 이번 모나코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3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67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슈팅 감각은 날카로웠다. 이강인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잡은 뒤 왼발 대각선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볼이 크로스바 위를 아깝게 넘어가면서 2년 연속 이 대회 선제골에 실패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코너킥 지점 근처 세트피스에서 동료 선수와 유기적인 패스를 이뤄낸 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역시 볼이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이강인의 슛을 지켜보던 엔리케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낸 뒤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3%(36회 중 30회 성공),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긴 패스 성공 5회(100%) 등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시작해 하키미와 호흡을 하며 몇 차례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었다"며 "하프타임 전에 한 번, 이후 한 번 슈팅을 날렸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초반 교체가 됐다"며 평점 6.5점을 줬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배치됐다. 데지레 두에, 뎀벨레, 이강인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모나코는 4-2-3-1 전형을 짰다. 필립 쾬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카이우 엔리케, 모하메드 살리수, 틸로 케러, 반데르송이 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데니스 자카리아와 알렉산다르 골로빈이 허리를 받쳤고 엘리세 벤 세히르, 미나미노 다쿠미, 마그네스 아클리우슈가 2선에서 최전방의 조르주 일레니케나를 지원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은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PSG는 교체투입된 미드필더 파비앙 루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PSG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와 모나코 골키퍼 필립 쾬을 지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뎀벨레에게 흘렀다. 노마크 찬스를 맞은 뎀벨레가 이를 놓칠 리가 없었다.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꾸면서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내내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설이 시달린 뎀벨레는 이날 경기 골을 통해 속죄하고 자신의 존재감이 PSG에서 여전하다는 것을 알렸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리버풀(잉글랜드)를 거쳐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2선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미니 한일전'에서도 이강인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면서 지난해 7월 PSG 입단 뒤 자신의 '유관력'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어느 덧 4번째 트로피가 그의 캐비넷에 쌓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프랑스축구연맹(FFF)컵이라 할 수 있는 '쿠프 드 프랑스'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리그1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지난 시즌 프랑스 국내대회 정상 등극을 모두 맛 봤다.

이어 이번 시즌에도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PSG는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해 여름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뒤에도 프랑스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1 16경기에서 12승 4무(승점 40),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마르세유(승점 33)과 7점 차여서 지금 추세를 유지하면 리그1 우승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쿠프 드 프랑스 역시 PSG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 없다.



한편으론 얼마 전 호날두의 발언이 생각나는 게 바로 PSG의 행보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유럽 5대 빅리그에 속하지만 PSG의 독주 체제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SG는 정규리그인 리그1 3연패를 비롯해 최근 12시즌 중 10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쿠프 드 프랑스에선 최근 10시즌 중 7시즌에 우승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에선 최근 12시즌 중 11시즌에 걸쳐 우승했다.

호날두는 얼마 전 자신이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리그1보다 낫다는 주장을 해서 시선을 모은 적이 있다. PSG 말고는 대항할 팀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프랑스엔 PSG만 있고, 다른 팀은 모두 끝났다. 아무도 PSG를 이길 수 없다. PSG는 가장 많은 돈과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에서도 지각 변동의 조짐이 보이고는 있다. 세계적인 명품 회사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 그룹이 운영하는 파리FC가 리그2 3위를 달리며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다음 시즌 승격하면 파리 더비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LVMH의 투자를 통해 리그1에서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날 PSG-모나코 역시 PSG가 후반 추가시간 간신히 골을 넣어 이기는 등 진땀승을 거둔 측면이 있어 호날두 말이 꼭 맞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사진=이강인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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