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김도현이 인터뷰에 응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은 2024년 통합 우승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새 얼굴이었다. 좌완에 치중됐던 KIA 선발진에서 우완 150km/h 파이어볼러 자원 배출은 팀 숙원이기도 했다. 김도현은 2025년 자신을 향한 시선을 확신으로 바꾸고자 한다.
2024년 KIA 정규시즌 우승에서 김도현과 황동하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선발진 줄부상 위기 속에서 깜짝 등장해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메웠다.
특히 김도현은 150km/h 이상 강속구를 구사하며 기대 이상의 투구로 주목받았다. 2019년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김도현은 2022시즌 초반 트레이드(반대급부 투수 이민우·외야수 이진영)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도현은 2024시즌 중반 1군에 합류했다. 확연히 올라간 구속으로 전반기 동안 구원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도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받았다. 기존 선발 투수 윤영철의 허리 부상 공백에 선발 마운드로 오른 김도현은 세 차례 선발승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았다.
김도현은 2024시즌 35경기(75이닝)에 등판해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 4.92, 59탈삼진, 31볼넷, WHIP 1.57로 복귀 첫 시즌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김도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구원 등판해 총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3회초 2사 KIA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김도영, 윤도현, 박찬호의 활약, 김도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7: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도현은 "제대 뒤에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길지 몰랐다. 너무나 운이 좋게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전까지 아무것도 쌓았던 게 없는 나를 이범호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못 밟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이렇게 한국시리즈 등판과 함께 우승 반지까지 끼니 정말 행복했다"라고 2024년을 되돌아봤다.
김도현은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에서도 KIA 팬들의 사랑에 감동했다. 김도현은 "카퍼레이드 전날에 비도 오고 해서 팬들께서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다. 그런데 시내를 가득 메워주셔서 정말 신기했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내년에도 그런 행복한 경험을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 꼭 우승을 다시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며 웃음 지었다.
김도현은 개인적으로 많은 조언을 건넸던 이재영 코치(서울 강동구 비긴스포츠 아카데미)에게 감사함도 표했다.
김도현은 "이재영 코치님께서 제대 뒤에도 자주 연락을 해주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제구 안정과 커브 구사에 있어서 계속 강조하신 부분이 있으셨다. 그런 부분이 지난해 9월, 특히 삼성과 정규시즌 최종 선발 등판(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때 잘 나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오랫동안 나를 봐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도현은 2025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앞두고 있다. 기존 좌완 선발 투수인 윤영철과 이의리가 정상 합류한다면 김도현은 황동하, 김기훈, 신인 김태형 등과 함께 선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김도현도 지난해 거둔 성과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바라봤다.
김도현은 "여전히 내가 지킬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경쟁해야 한다. 아무래도 사람인 만큼 더 욕심과 고민이 생기지만, 최대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우완 선발 투수로서 기대받는 부분을 충족해 드리고 꼭 선발 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친 KIA 김도현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