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시즌 후반부를 앞두고 각오를 다시 다졌다.
차준환은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8.45점, 예술점수(PCS) 92.04점으로 총점 190.49점을 만들었다. 남자부 출전선수 10명 중 단연 1위였다.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서 90.53점으로 순위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클린 처리'했다. 총점 281.02점으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종합선수권대회 9연속 우승으로 이름을 빛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 2위에게 주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각 선수의 소속 국가에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1, 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2025-2026시즌 남자 싱글 국가대표 명단에도 전체 1위로 가뿐히 승선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1일 막을 내린 회장배 랭킹대회 겸 1차 선발전서 쇼트프로그램 93.30점, 프리스케이팅 171.29점으로 총점 264.59점을 기록, 1위를 이룬 바 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대회를 마무리한 차준환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엇보다 원했던 것은 시즌 전반기, 국가대표 1차 선발전보다 더 회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었다"며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2023년 10월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귀국 후 부상 부위를 회복하는 데 집중했던 그는 1, 2차 선발전을 무사히 끝마쳤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차준환은 "지난 1차 선발전까지는 부상이 무척 심한 상태였다. 연속된 경기로 인해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1차 선발전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며 "이후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듯하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은 더 준비해 잘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오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펼쳐지는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나설 예정이다. 2월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과 서울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이 이어진다. 3월 말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러야 한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평소 시즌보다 세계대학경기대회, 동계아시안게임 등 두 대회가 추가됐다.
그는 "빡빡한 경기 일정이 계속되겠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중요한 대회들이 이어지니 부상이 악화하지 않게 잘 관리하며 시즌 후반기를 보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세계대학경기대회에 관해 차준환은 "2026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에서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는) 완전히 다른 대회고,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를 한 번 더 방문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은 기회인 듯하다.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는 가기야마 유마(세계랭킹 3위), 사토 슌(4위) 등 일본의 주요 선수들이 출전을 예고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차준환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여러 상위 랭커들이 나오겠지만 내가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드리며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2023년 세계선수권서 남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엔 최종 10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는데, 올림픽을 앞둔 시즌이고 올림픽 쿼터도 걸려 있어 여러모로 중요한 대회라 생각한다. 시즌 후반기 경기들을 하나씩 잘 헤쳐 나간다면 세계선수권서도 내가 원하는 스케이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25년은 을사년으로 푸른 뱀의 해다. 2001년생으로 뱀띠인 차준환에겐 더욱 특별하다. 그는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며 수줍게 웃은 뒤 "2024년엔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올해 부상을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겠지만 잘 회복하고 변화해 더 발전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 고아라 기자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