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치 싸대기에 이어 스파게티 싸대기 장면이 탄생했다.
2일 방송한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에서는 피선주(심이영 분)와 남편 전남진(정영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 담겼다.
피선주의 고교 동창이자 선주의 남편을 빼앗은 진상아는 전남진이 피선주와 저녁을 먹는다는 말에 분개했다.
전남진은 "둘이 가는 거 아니다. 지현이도 같이 간다. 몇 년을 부부로 살았는데 너무 매정하게 헤어질 수 없지 않냐. 만나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 알고 충격이 컸을 거다. 시간을 좀 주고 싶다. 잘 헤어지려면 잘 받아들일 수밖에 설득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지만 진상아는 분노했다.
이후 피선주는 딸 전지현(김민채)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 전남진을 기다렸다. 잠시나마 다정한 한때를 보내려던 찰나에 진상아가 등장해 훼방을 놓았다.
진상아는 "전 실장이 너 정리하겠다는데 혼자서는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너무 한심해. 마음 떠난 남자 붙잡아두고 보겠다고 애 데리고 구질구질하다"라며 독설했다.
피선주는 "너 입시 때 음료수에 약 탄 거 맞지? 그래서 나 떨어트리고 자존감을 좀 채웠냐. 그런데 다시 마주치니 트라우마가 폭발하냐"라며 진상아의 멱살을 잡고 밀어 넘어뜨렸다.
전남진은 진상아를 부축하며 걱정했다. 오히려 아내 피선주에게는 "내게 할 걸 왜 저 사람한테 폭발하냐. 나 좋은 말로 예쁘게 헤어지고 싶었다. 덜 상처 주고 덜 아프게. 그런데 왜 일을 이렇게 만드냐. 피선주, 헤어지자. 좀 헤어져 주라"라는 말로 상처를 줬다.
피선주는 "나 진짜 이혼 못 한다. 내가 큰맘 먹고 다 용서할게. 마음 같아서는 다 끝내버리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현이는? 나중에 결혼할 때 장인 장모가 이혼 부부면 사돈이 좋아하겠냐. 결혼식 들어갈 때 지현이 손잡고 내 옆에 앉아야지. 나 화장하고 한복도 입으면 되게 예쁠 거다. 안 궁금하냐. 진상아에게는 그냥 게임 같은 거다. 당신이 내 남편이라고 하니 승부욕이 발동한 거다. 내게 열등감 있나 보다"라며 애원했다.
그러면서 과거 두 사람의 행복했던 기억을 소환하며 집에 가자고 재촉했다.
피선주는 "그동안 우리가 같이한 시간들은 다 뭐냐. 이럴 거면 그런 약속은 왜 했냐. 지현이 태어날 때 그렇게 기뻐하면서 선물은 왜 했냐. 미국에서 슬립을 왜 사왔냐"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진상아는 미친 듯이 웃었다. 피선주가 언급한 슬립은 전남진이 피선주를 위해 사 온 것이 아닌 진상아의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진상아의 슬립이 의도치 않게 가방에 들어가 있었고 피선주는 이를 선물로 오해했다.
전남진은 "미안해. 지현이 아빠 노릇은 할게. 정말 미안하다. 지현아 다음에 보자"라며 피선주를 떠났다. 그러자 피선주는 딸 지현이 포장해 온 스파게티를 들고 전남진의 얼굴에 비볐다.
'친절한 선주씨'는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 집을 짓는 여자 선주 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 드라마다.
'전생의 웬수들', '위대한 조강지처', '모두 다 김치' ,'무신' 등을 통해 '김치 따귀', '주스 아저씨' 등 명장면을 만든 김흥동 감독이 연출하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흥동 감독은 "김치싸대기로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데 이제는 잊어주시고 이번에는 좀 더 고급스러운 명장면으로 다가가고 싶어 신경을 썼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스파게티 싸대기'로 사이다를 안겨줬다. 향후 피선주가 복수에 성공하는 전개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