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전 NC 다이노스 투수 카일 하트가 2025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미국 좌완 카일 하트의 거취에 주목했다.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일 "한국에서 경이로운 한 해를 보낸 하트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트는 2024 시즌 KBO리그의 '사이 영 상'에 해당하는 '최동원 상'을 수상하는 맹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출신인 하트는 1992년생으로 196cm, 90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지난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받으면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트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20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데 성공했다. 다만 성적은 4경기 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매우 부진했다. 이후 2023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하트는 2024 시즌을 앞두고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미국을 떠나 KBO리그 NC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1년 총액 90만 달러(약 13억 2500만 원)의 조건이었다.
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전 NC 다이노스 투수 카일 하트가 2025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는 하트 영입 당시 "최고구속 149km를 찍는 직구뿐만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다양한 구종과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NC가 하트를 데려온 건 신의 한 수였다. 하트는 NC 유니폼을 입고 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6경기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3, 피안타율 0.215 등 세부 지표까지 특급이었다.
하트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182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24 시즌 종료 후에는 '최동원 상' 수상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NC는 2025 시즌에도 하트와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트의 위상은 1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하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하트와 NC의 동행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전 NC 다이노스 투수 카일 하트가 2025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트는 현재까지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1일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하트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한 점을 비춰볼 때 신중히 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히가시 스포웹'은 "메이저리그 이적 전문 사이트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하트에게 최소 18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왼손투수가 부족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가 하트에게 강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트는 보스턴 시절 2020 시즌 메이저리그 4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5.55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뒤 아시아로 무대를 옮겼다"며 "하트가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