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한유섬과 에레디아의 홈런포에 힘입어 KIA에 7:5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SSG 랜더스가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SSG는 지난해 72승2무70패(0.507)의 성적을 남기면서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끝냈다.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마크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새드엔딩이었다. SSG는 10월 1일 단판승부로 치러진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KT에 3-4로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SSG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6위.
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 경기, 8회초 1사 SSG 최정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이숭용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지난해 10월 31일 KT 위즈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좌완 오원석을 내주면서 우완 김민을 품었다. 김민의 풍부한 경험, 강력한 투심 패스트볼 구위,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 등을 주목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였던 내부 FA(자유계약) 선수들의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SSG는 11월 6일 '리빙 레전드' 최정(4년 총액 110억원)과 재계약을 마쳤고, 11월 22일 '홀드왕' 노경은(2+1년 총액 25억원)과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빠르게 매듭지었다. 11월 15일 미치 화이트를 총액 100만 달러에 신규 영입한 데 이어 11월 16일 투수 드류 앤더슨(총액 120만 달러)과 재계약했고, 11월 25일에는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총액 180만 달러)와 재계약을 끝냈다. 외부 FA를 영입하진 않았지만, 큰 전력 누수 없이 2025년을 맞이했다.
1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SSG 김재현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재현 SSG 단장은 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가야 하는 시간이었고, 어느 정도 채웠기 때문에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해 나가야 할 게 너무나 많다.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 시즌을 통해 박지환, 정준재, 조병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6위라는 결과가 아쉽기만 했다. 김 단장은 "2022년 1위를 차지했고, 2023년에는 3위에 올랐고, 그 다음에 6위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순위가 조금씩 떨어지는 게 선수들 입장에서도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구단도 마찬가지"라고 돌아봤다.
이어 "2028년 청라돔 시대도 맞이해야 하는 만큼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1년 만에 리모델링이 이뤄질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1,3루 SSG 문승원이 KIA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제 SSG는 1차(미국 플로리다), 2차(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4~5선발을 비롯해 아직 풀지 못한 과제가 남아있다.
김재현 단장은 "2군 선수들도 일본으로 캠프를 가려고 한다. 그 곳에서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1군 캠프를 가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시범경기를 통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또 김 단장은 "이숭용 감독과 상의하겠지만, 지금 (문)승원이를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 후보로는 (송)영진이나 (박)종훈이가 있고, 또 2군에서 올라온 (정)동윤이도 있다. 다들 경쟁하면서 개막 전까지 맞춰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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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