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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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갸웃한 2군 감독 선임, SSG는 결과로 보여줄까…"올해도 지옥 훈련 준비"

기사입력 2025.01.01 18:24 / 기사수정 2025.01.01 18:24

2025 시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사진 SSG 랜더스
2025 시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사진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SSS 랜더스 2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프링캠프 콘셉트를 '지옥 훈련'으로 잡았다. 

SSG는 지난 12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태 전 부산 MBC 해설위원을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선진 육성 시스템 경험을 겸비한 코치를 발굴하고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퓨처스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정태 신임 SSG 2군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의 레전드다.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에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군 통산 116경기 3857타수 1141안타 타율 0.296 85홈런 639타점 53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의 발자취를 남겼다.

1991~1992년, 1996년, 1998년, 1999년까지 5차례나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2011년 KBO리그 출범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10인, 지난해에는 40주년 올스타 4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거쳤다. 이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2군 타격코치와 감독, 1군 타격코치 등을 역임했다. 

2025 시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사진 연합뉴스
2025 시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사진 연합뉴스


다만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지막으로 긴 현장 공백이 있었다. KBO 육성위원, 유소년 지도자, 지난해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와 끈을 아예 놓았던 건 아니었지만 프로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때문에 중요 보직인 2군 사령탑을 맡기에는 최근 육성 트렌드와 거리가 먼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태 감독은 여기에 지난 2019년 1월 음주운전,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아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6년이 흘렀지만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클린 베이스볼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KBO리그의 방향성을 비춰보면 SSG의 박정태 2군 감독 선임은 팬들과 언론의 고개를 갸웃하게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정태 감독과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이 가족관계에 있어 '인맥' 선임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태 감독이 추신수의 외삼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SSG는 일단 박정태 감독이 음주운전 사건 이후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자숙과 변화의 시간을 가진 점, 지난 2023년과 2024년 선수단 대상 교육에서 프로 선수로서 어떤 소양과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서 교육을 진행했던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입장이다.

또 추신수의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총괄 보직 확정 이전부터 박정태 감독을 퓨처스팀 감독 후보로 놓고 면접을 진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SSG는 최근 몇 년 동안 2군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태 감독이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라고 판단, 퓨처스팀 지휘봉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해 2군 스프링캠프 때도 당시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았던 손시헌 코치의 지도 아래 '악' 소리 나는 지옥 훈련을 소화했던 바 있다. 올해도 박정태 감독과 퓨처스팀 캠프는 강도 높은 훈련을 가져갈 계획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군 스프링캠프의 훈련 강도는 지난해처럼 세게 가져가려고 한다. 이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박정태 감독은 워낙 승부 근성이 강한 분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 부분이 특히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가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고 전체적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건 훈련이 부족한 부분이 크다고 본다"며 "구단에서는 현장이 훈련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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