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오는 4일까지 지정된 국가애도기간 동안 연말·연초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가수들의 공연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돌아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이에 따라 정부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해당 사고로 당일 진행 예정이었던 MBC 방송연예대상을 비롯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뉴스룸', 냉장고를 부탁해2' 등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결방을 공지하며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했다.
대부분 결방을 선택한 방송계와 다르게 일부 가수들은 공연을 연기하지 않고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31일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 예정인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 그리고 공연 준비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관계자분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애도의 마음을 깊이 새기며, 이번 공연이 진정성 있는 위로와 희망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29일에도 공연을 했던 임영웅은 29일 참사 당일 콘서트에서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덧붙여 임영웅의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취소는 공연 전일까지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임영웅뿐만 아니라 지난 27일부터 연말 콘서트를 진행 중인 성시경도 오늘(31일)까지 개최되는 공연을 강행했으며, 지난 29일 공연에서 애도를 표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던 바 있다.
반면 조용필과 이승환, 김장훈, 알리 등의 가수들은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는 의미로 공연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승환은 "공연을 예매하고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 부탁드리며,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관객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비행기 기장분들, 승무원분들 그리고 탑승객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