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연패, 공식경기 기준 4연패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PL) 박싱데이 3연패는 충격적이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고 신흥 명장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내리 두 골을 헌납해 0-2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리그 14위로 주저앉았다. 맨유 원정에서 승점을 따낸 뉴캐슬은 리그 5위로 올라서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넘볼 수 있게 됐다.
홈팀 맨유는 3-4-2-1 전형을 사용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해리 매과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백3를 구축했다. 측면에는 디오구 달로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배치됐다. 조슈아 지르크지와 아마드 디알로가 2선에서 최전방의 라스무스 회이룬을 지원했다.
뉴캐슬은 4-1-2-3 전형으로 맞섰다. 마틴 두브라브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이스 홀, 댄 번, 파비안 셰어, 키어런 트리피어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산드로 토날리가 백4 앞에 섰고 조엘린톤과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중원 싸움을 도왔다. 앤서니 고든과 제이콥 머피가 알렉산더 이삭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뉴캐슬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앞서갔다. 전반 4분 뉴캐슬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왼쪽 측면으로 크게 전환했고, 공을 잡은 홀이 문전을 바라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이삭이 높게 뛰어올라 수비수들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찍어 누르는 헤더로 연결해 맨유 골문을 열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잠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으나 주심은 잠시 비디오판독실(VOR)과 소통한 뒤 이삭의 골을 인정했다.
이삭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뉴캐슬은 전반 14분 머피의 크로스에 이은 고든의 발리 슛으로 다시 한번 맨유 골문을 위협했으나 고든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맨유는 최전방의 회이룬을 활용하기 위해 후방에서부터 긴 패스로 회이룬에게 공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회이룬이 뉴캐슬 수비진과의 경합에서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맨유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뉴캐슬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전 초반부터 중원에서 맨유를 괴롭히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조엘린톤이 추가골을 터트린 것이다.
뉴캐슬이 전반 19분 또다시 왼쪽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고든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엘린톤이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맨유의 단신 수비수 마르티네스의 제공권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31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토날리가 골문 바로 앞에서 골대를 때리는 등 맨유 입장에서 아찔한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맨유가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냈다. 중원 경합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아모림 감독은 전반 33분 지르크지를 마이누와 교체해 미드필드에 힘을 더했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5분 뉴캐슬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내고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는데, 카세미루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을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0-2로 끌려간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전 초반 뉴캐슬에 변수가 터졌다. 우측 풀백 트리피어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판단한 트리피어는 후반 13분 발렌티노 리브라멘토와 교체되어 나갔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사이 맨유는 후반 15분 매과이어의 헤더로 추격골을 노렸으나 뉴캐슬 수비에 막히면서 무산됐다. 기회를 놓친 맨유는 후반 19분 카세미루와 마르티네스를 불러들이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레니 요로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여전히 뉴캐슬의 분위기였다. 왼쪽 풀백인 홀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투입시키며 측면 공략에 나선 뉴캐슬은 후반 23분에도 홀의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위협했지만 공이 높게 위로 뜬 탓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맨유가 땅을 쳤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요로가 프리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이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37분에는 뉴캐슬 페널티지역에서 우당탕탕 혼전 상황이 발생했지만 회이룬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고 에릭센의 슈팅마저 위로 높게 뜨면서 기회를 놓쳤다.
맨유는 후반 38분 더리흐트를 안토니와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뉴캐슬은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고든과 머피를 조 윌록, 하비 반스로 교체해 맞섰다.
패배를 직감한 맨유 홈 팬들은 후반 45분경부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맨유 팬들의 직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3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결국 뉴캐슬에 0-2로 패배,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