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친 12월, 방송가는 어느 때보다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10시 25분경 대통령실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바, 다음날 오전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방송가는 줄줄이 결방을 맞이했다. 4일 오후 방송 예정이던 MBC '라디오 스타'는 뉴스 특보가 긴급 편성되며 결방했다. 마지막 화 방영을 앞두고 있던 '시골마을 이장우' 역시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를 맞아 결방됐다. SBS 또한 4일 '골 때리는 그녀들' 대신 '특집 8시 뉴스'를 편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뉴스특보를 앞두고 MBC는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과 '나 혼자 산다' 등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쇼! 음악중심'과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시점' 또한 한 주간 쉬어갔다.
SBS는 7일 방송 예정이던 '열혈사제2'가 결방의 여파를 맞았으며, 8일 '인기가요' 또한 결방했다. KBS 1TV는 뉴스특보로 인해 '여섯시 내고향', '결혼하자 맹꽁아!'가 한 주 쉬어갔다.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 또한 직격타를 맞았다. MBN은 6일 '전현무계획', 7일 '가보자 GO', '동치미'를 결방했으며, 채널A는 드라마 '결혼해YOU'를 7일 결방한 뒤, 8일에 연속 편성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JTBC '아는 형님' 또한 한 주 쉬어갔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대규모 집회가 여의도 인근에서 열리면서, 21일 진행된 KBS 연예대상은 일대 혼잡 등을 고려해 레드카펫 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12월 중순에 접어들며 하나둘씩 방송가는 제자리를 찾았으나, 29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또다시 결방의 여파를 맞았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일제히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했다.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던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 2일', SBS '런닝맨', MBC '복면가왕'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결방으로 편성을 변경했다.
사고 당일인 29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던 '2024 MBC 연예대상' 또한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내달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MBC 연기대상', 'SBS 연예대상', 'KBS 연기대상', 'MBC 가요대제전 WANNABE'도 줄줄이 결방을 결정했다. 'MBC 연기대상'과 'KBS 연기대상', 'MBC 가요대제전 WANNABE'은 추후 녹화 방송을 진행할 예정.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지상파 3사의 방송·드라마·가요 시상식을 통해 연예인들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안타까운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며 방송가는 그 어느 때보다 숨죽인 12월을 보내고 있다.
참사 후 지상파 3사의 시상식 결방 소식에 누리꾼들은 "올해 연말은 역대급으로 최악", "TV 보기가 무서워서 시상식 볼 맛이 안 난다", "결방 잘한 결정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각 방송사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