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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자비하게 쫓겨날 수도"...울버햄튼전 'PK 실축', 최저평점 '싹쓸이'→'재계약' 경고 나왔다

기사입력 2024.12.30 12:2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이 최악의 밤을 보냈다. 최근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은커녕 쫓겨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7분만에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막판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프리미어리그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의 실책이 뼈아팠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손흥민이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혀 실축한 것이다. 손흥민의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꾸렸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가 지켰다. 2선에 손흥민,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도미니크 솔란케로 낙점됐다.

원정팀 울버햄프턴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산티아고 부에노, 크레이그 도슨, 맷 도허티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엔 라얀 아이트누리, 주앙 고메스, 안드레, 넬송 세메두가 출전했고, 2선에서 마테우스 쿠냐와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서 황희찬이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이날 경기에선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이 바로 4개월 만에 선발로 돌아온 황희찬이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7분 프리킥 기회 때 아이트누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안으로 빨려들어가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의 반격도 매서웠다.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지고 5분 뒤인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벤탄쿠르가 골지역 앞에서 번쩍 뛰어오르며 헤더로 끊는 슛을 시도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42분 역전 찬스를 잡았다. 존슨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안드레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졌다. 주심이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그러나 손흥민의 킥은 상대 골키퍼 사에게 완전히 간파당하고 말았다. 오른발 슈팅을 왼쪽 낮은 곳으로 찼는데 사가 보란 듯이 쳐냈다.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은 다행히 손흥민 실축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든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컷백을 받은 존슨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고전했다. 게다가 후반 4분 만에 왼쪽 풀백 우도기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번 시즌 유독 수비수 부상이 많아 18세 미드필더 마이키 무어가 센터백을 보는 등 수난을 겪는 중인 토트넘은 우도기가 나가고 세르히로 레길론이 들어오면서 백업 선수들이 백4에 3명이나 포함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후반 19분 손흥민을 빼고 티모 베르너를 교체로 투입했다. 손흥민은 64분 동안 페널티킥 슈팅 한 차례만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없이 벤치로 돌아왔다.



후반 42분 아이트누리가 투입한 볼을 라르센이 잡아 골지역 왼쪽 각이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고 재동점골에 성공했다. 결국 90분 혈투는 2-2 무승부로 끝났고 웃은 팀은 울버햄프턴이 됐다.

페널티킥 실축으로 최악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은 자신감 부족과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반영한 것 같았다. 경기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평점 4를 줬다.

영국 풋볼런던 또한 "전반 막판 조세 사가 몸을 쭉 뻗어 페널티킥을 막는 걸 지켜봤다. 손흥민이 영향을 미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또 다른 경기였다. 1시간 만에 교체된 것에 대해 반박할 수가 없었다"며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금 부진이 이어진다면 토트넘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중 한 명은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약간 이상하다. 32세라는 나이를 감안해도 몇 년 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손흥민은 비효율적이었다. 예상했던 만큼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최근 경기력을 비판했다.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자비하게 손흥민을 내쫓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제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토트넘이 침체된 상황에서 손흥민을 내쫓을 수 있다. 대담한 결정이겠지만 아마도 정당한 결정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토트넘은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략을 바꾸고 젊은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기회를 주는 게 다시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해 1월1일부터 다른 구단과 이적 협상이 가능한 보스만 룰 적용을 앞둔 손흥민은 자신의 쇠락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새해를 맞게 됐다. 최근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토트넘과 재계약은 고사하고 쫓겨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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