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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 신수지-김윤희의 실제 기량은?

기사입력 2011.10.12 16:20 / 기사수정 2011.10.12 17:4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랫동안 리듬체조를 함께 해온 신수지(20, 세종대)와 김윤희(20, 세종대)의 판정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김윤희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에서 총점 101.550점으로 101.225점을 얻은 신수지는 체지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대회운영 미숙과 판정 논란으로 인해 두 선수가 흘린 땀과 눈물은 '상처'로 이어졌다.

올해, 신수지와 김윤희는 총 4번에 걸쳐 맞붙었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만난 대회는 지난 7월 16일,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 대학부 개인종합 경기였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이후, 한동안 재활에 들어간 신수지는 잠시 메트를 떠나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즐겼다.

7월에 열린 회장기대회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오랜 만에 선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후배인 김윤희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윤희는 지난해까지 신수지의 그늘에 가려 '대학, 일반부 2인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기량이 올라왔고 올 시즌 대학과 일반부에서 '국내 1인자'에 등극했다. 당시 김윤희는 "난도를 안정화시키고 안무에 집중한 점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체중 감량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한 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신수지와 김윤희는 메트에서 오랜 기간을 함께 보낸 동료이자 친구사이다. 두 선수 모두 91년생지만 생일이 빠른 신수지(91년 1월 8일생)에게 김윤희(91년 7월 10일생)는 '언니'로 부르고 있다.



당시 김윤희는 "(신)수지 언니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이번 경기를 너무 잘했다"고 격려했다. 신수지 역시 김윤희의 우승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복귀해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들은 8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김윤희는 97.850점을 받으며 19위에 올랐고 신수지는 97.250점으로 20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국제체조경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김윤희는 74.025점으로 개인종합 예선 44위, 신수지는 73.700점으로 49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국내 대학부와 일반부에서 신수지는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김윤희가 신수지를 앞서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고등부는 손연재(17, 세종고)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일반부는 김윤희와 신수지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졌다. 올해 열린 대회에서는 김윤희가 우위를 보였지만 국내 마지막 대회를 앞둔 신수지의 집중력도 남달랐다.

꾸준하게 성장한 김윤희는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신수지도 이번 전국체전에서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노렸다.

신수지는 '백일루션 9회' 기술을 시도하며 세계무대에 도전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부상이 신수지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결국, 국제대회에서도 순위권이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신수지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하기 전,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신수지가 한 수 위였다.

김윤희는 신수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두 선수의 점수대와 기량이 비슷해지면서 이번 전국체전의 전망은 좀처럼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선의의 경쟁은 금이 가고 말았다. 점수대가 비슷한 선수들의 경기일수록 경기 운영과 판정의 공정성은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무너지면서 두 선수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사진 = 신수지, 김윤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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