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12 16:56 / 기사수정 2011.10.12 16:56
[엑스포츠뉴스 한국외대 스포츠레저학부 대학생기자=조아라] 1학년 경영학 시간 과제 중에 ‘자신이 종사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와 인터뷰 하기'가 있었다. 평소 농구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서울삼성 썬더스 마케팅 팀장분과 인터뷰 할 기회를 갖게 되어 자연스레 KBL의 마케팅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얘기를 하면 할수록 그 팀장님께서는 필자에게 오히려 답변을 요구하듯이 말했다. “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제2의 프로농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점점 더 젊으신 분들의 안목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마케팅이 더욱 중요하고 요구가 될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필자는 생각이 많아져 말문이 막혔다. 이것이 현 스포츠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 그 누구보다도 관중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KBL을 바라보는 마케팅 팀장께서 내 뱉은 말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러 간 나를 오히려 설득하려는 그의 요청(?)아닌 요청에 정말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아라씨와 같은 젊은 팬들 입장에서 현KBL이 다시 인기를 되 찾으려면 어떠한 마케팅이 필요할까요” 라는 역 질문에 바로 내가 줄곧 느껴온 생각을 그에게 전달하려 했던 탓인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는 스포츠 중 하나인KBL의 부흥을 위해 내가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최근 한선교 KBL 신임 총재가 취임과 함께 농구의 부흥을 위한7대 과제를 제시했다. KBL 출범15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한 신임총재는 총재가 직접 발로 뛰어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KBL의 수익을 증대시키겠다는 마케팅 관련한 목표가7대 과제 중 속해있었다. 현재 남녀노소가 즐기는 야구에 비해서[‘인기 시들’ 프로농구 긴급 진단] 이와 같은 부정적인 헤드라인으로 넘쳐나는 프로농구의 현 실태를 다시 한번 되 새기며 프로농구의 부흥을 기원하는 한 팬으로서 필자의 가슴을 다시금 불태웠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스포츠 마케팅은 무엇인가?
마케팅이 무엇이길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등을 넘어서 최근에는 스포츠에 이르기 까지 그 중요성이 퍼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마케팅이 무엇인지 정의를 통해 먼저 알아보겠다. “마케팅이란 고객과 조직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 서비스 및 아이디어의 설계, 가격, 촉진 그리고 유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이는 미국마케팅협회(AMA, 1985)에서 정의한 내용이다. 간단히 말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모든 현상이 마케팅이다.
최근 미디어 수단으로서 스포츠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면서 ‘스포츠’는 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새로운 언어로서의 스포츠라는 상품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화려하고 멋지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그 ‘이미지’에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Sport Marketing’의 개념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정의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스포츠레저학부의 교수님이신 박성희 교수님께서 ‘스포츠마케팅’ 이란 수업에서 내리신 정의를 인용하고자 한다. 박성희 교수님께서 내리신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의 다양한 파생상품들을 생산, 홍보, 전달 및 교환함으로써 스포츠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욕구와 필요를 만족시키는, 건전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 승승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일련의 활동” 이라고 했다.
이러한 정의를KBL에 적용해 보자면, KBL를 담당하는 프로농구연맹의 입장에서는 프로농구 팬들에게 경기 티켓과 경기 관련 상품들을 팔기 위해 리그를 계획,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알리기 위해 홍보하는 모든 과정, 그리고 궁극적 목표인 경기티켓을 팔고 TV 등의 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모두를 마케팅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소비자인 농구 팬 입장에서는 연맹에서 제공하는KBL 홍보를 전달받고, 직접경기장에 가서 만족할 만한 비용을 지불하며 경기 및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활동, 또한 매체나 이를 시청하는 활동을 통해 개인적 만족감을 얻는 활동을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KBL의 마케팅 현 주소는?
( 출처 – KBL 홈페이지)
프로농구 관중이2년 만에 정규리그100만 명을 다시 돌파했다. 농구 인기가 떨어졌다는 말이 있지만 지나치게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성찰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제2의 프로농구 전성시대’를 열어가려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인 것 이다.
그렇다면 KBL의 현시점과 마케팅의 현 주소는 어떨까?
“사실상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이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신종플루로 인해 관중 수가 급감했던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KBL 장재홍 홍보 팀장이 남긴 말이다. 지난 시즌99만4,330명 만을 끌어 모으며4년 연속1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한KBL은 올 시즌102만7,297명을 넘어서면서 힘겹게 체면치레를 했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는3.31%의 관중 증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장재홍 팀장의 말처럼 신종플루의 여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신종플루의 여파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시즌에는1라운드 관중 수가 그 전년도보다20.07%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100만 관중 내외에서 벌써 몇 해째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는 부분은 프로농구의 인기가 어느덧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장재홍 팀장은 “물론 농구의 인기가 정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해 시즌 초반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했고, 휴식기라는 과정이 생기면서 농구가 다시 입지를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실제 대표팀 선수가 복귀한 이후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는 성적과 맞물려 관중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인기를 리그가 마무리 될 때까지 꾸준히 잇지 못한 점은 분명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올해 프로농구는 적지 않은 불협화음으로 잦은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6강 플레이오프1,2차전을 치르며 경기력이 아닌 심판과 얽은 판정 문제로 이슈가 되었으며, 일부 선수들의 거친 신경전과 집단 몸싸움 등으로 물의를 빚었고, 4강전에서는 한때 플레이오프TV 생중계 불발 위기에 놓이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사건들로 휘둘리는KBL의 인기….. 뭔가 분명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인기 정체기에 놓인KBL, 과연 어떤 정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지 파악해보도록 하겠다.
실업, 대학, 금융 팀이 모두 함께 뛰던 농구대잔치의 시기가 끝나고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대부분이 모기업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현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으로 국내 프로농구 구단들로서는 기존의 관중유지와 새로운 관중유치를 위해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차피 질 텐데 뭐 하러 돈까지 내면서 경기장에 가냐?” 대부분의 팬들이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말이다. 홈 관중 수는 일반적으로 팀의 성적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이와 연관 지어SK 구단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려고 한다. SK는 타 스포츠구단 마케팅팀 직원들이 직접 경기장에 와서 마케팅 활동을 지켜볼 정도로, 프로농구에서 가장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록 SK는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홈 관중 동원은 확고부동한 1위를 기록했다. 벌써4시즌 째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시행해온SK는 경기장 시설을 개선해 팬들이 단순하게 경기만을 관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데 주력해왔다. 난방시설 개선은 물론 ‘팬 존’과 ‘포토존’을 만들어 가족 및 연인 단위 팬들의 편의를 제공했고, ‘렌탈 하우스’등을 설치해 응원도구와 담요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
(출처 – SK 나이츠 홈페이지)
SK 나이츠 같은 경우 이처럼 다양한 타겟을 상대로 프로농구에서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팀으로 유명하다. KBL서 가장 먼저 시도한 경기장 암전을 비롯해 스크린을 통한 선수소개, 치어리더들의 복장에 네온사인을 입히면서 다양한 색깔을 내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줄곧 선보이고 있다. 또SK는 종래의 작은 매점이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들을 유치해 관중들이 얼마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지난3년간 스포테인먼트의 시행으로 프로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한SK 나이츠는 지난 시즌부터 시행했던 그린캠페인도 강화해 자전거 주차대를 경기장내에 새롭게 설치했고, UN산하 환경단체인 UNEP와 공동으로 환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신선하고 참신한 마케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배경을 확보함으로써 꾸준히 팬 층을 확보해 왔으며, 이에 따라 올 시즌 홈 관중 동원1위를 기록했으며 총 관중 수152684명, 평균관중5655명의 결과를 낳았다. 좋은 성적이 뒷받침 된다면 SK 나이츠 팀의 홈 관중동원1위는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SK 나이츠와 KBL이 지향해야 할 모범답안이라면, 다른 구단들의 마케팅은 어떨까, 삼성과 전자랜드는 올 시즌KBL 스포츠 마케팅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지난 시즌 대비 관중 증가율을 가장 큰 항목으로 여겼던 마케팅 상 선정 요소에 전자랜드와 삼성은 각각1,118명과 950명의 평균 관중 입장 증가를 보였다. 이와 같이 최근KBL의 각 구단들도 관중 유치를 위해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SK 타이츠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구단을 꼽자면 안양담배인삼공사를 들겠다. 티켓 가격 이원화를 두었지만 이는 단순하고 자칫 평범한 운영이고, KGC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경기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마케팅 운영정책에 대해 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즌건과 서포터즈 가입비가 많이 올라서 구단과 선수들을 응원하려는 팬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골수팬들에 대한 우대정책이라기 보다는 구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는 평이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팬들에게 바짝 다가간 SK 나이츠와 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총 관중 수 62056명, 평균관중 수 2298명으로 10개 팀 중 최하위 관중동원 능력을 보여주었다. 작년 시즌 대비 평균 관중 변경 폭도 하락하였다. 스타 마케팅을 위해 스타성 있는 선수 발굴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관중동원을 이끌고 그에 따른 수익향상을 바란다면 적극적으로 팬 만족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어라
1)프로농구 연맹
KBL은 지난 시즌부터 컬러 유니폼 일명 ‘컬러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각 구단의 홈경기 유니폼을 종래의 흰색 바탕에서 컬러 유니폼으로 바꾸도록 했다. 구단별로 특색 있는 컬러 유니폼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홈 팬들에게 더 강렬한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이에 따라 특유의 컬러를 가진 유니폼은 홈 구장에서, 흰색 바탕의 유니폼은 원정경기에서 착용한다. 이런 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홈팀이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간 흰색 유니폼을 입었던 홈팀으로서는 고유의 색깔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데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고유한 팀 컬러를 홈 경기에 활용해 해당 색상 의상을 입을 관중을 대상으로 한 ‘컬러 마케팅’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잇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다.
또한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새롭게 개편된 KBL 공식 웹사이트를 선보였다. 기존의 딱딱하고 정적인 디자인에서 시원하고 역동성이 반영된 디자인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멀티미디어 부분에 중점을 두어 개발됐다. 농구 팬과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멀티미디어 관련UCC 부분을 강화해 농구 팬이 사이트 내에서 동영상을 편집 및 업로드가 가능할 수 있게 했으며, 자체 플레이어를 통해HD급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농구 용어사전을 개발해 농구 초보자들로 하여금 농구종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맹에서의 이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단순히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팬들의 만족감과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적지 않다. 정체된 관중 속에 KBL의 위기론 까지 펼쳐지고 있는 현재 기존 팬 강화에 도움을 주는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에 등진 팬들을 위해 더 힘써야 할 것 같다.
기존 팬 강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등진 팬들을 불러 모이기 위한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연맹뿐만 아니라 각 구단들의 노력도 뒷받침 되어야만 할 것이다. 등진 팬들의 환심을 사려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홍보의 주 매체로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 WKBL(여자농구)는 팬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여자농구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여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KBL의 현 실태는 어떠한가. 솔직히 말해KBL의 중계는 축구와 야구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축구와 야구에 밀려서 공중파는 물론이고 케이블 방송에서 까지 외면 받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리그 자체에서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통의 방법도 바뀌고 있다. NBA는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팬들을 끌어들이는 반면, 여전히KBL은 형식적인 레이아웃과 게시판에 의존하고 있다. 어느 분야나 ‘소통’이 중요시되는 요즘.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스포츠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통되지 않으면 스포츠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KBL과 비교하여WKBL은 인터넷 온라인 동영상으로 비 시즌 기간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웹진W를 발행하였고, 스포츠 종목 최초로 인터넷HD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한국스포츠 종목으로는 최초 실시되는 것으로 팬들에게 보다 생생한 화면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WKBL의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블로그 및 트위터를 개설하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하였다.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이 확산되고 스마트폰 사용 고객 증가로 모바일SNS사용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 개설을 통해 농구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목적이다. 야구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 축구는 ‘비바K리그’ 라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있지만, 프로농구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존재 하지 않는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한 방편으로WKBL에서는WKBL TV를 개설하여 생중계를 비롯해 선수들의 셀프 카메라와 스타선수의 데이트 영상 등을 다룬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팬과 선수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비록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이 아닌 인터넷 방송이지만 경기 중계도TV에서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팬들의 입장에서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다. KBL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을KBL화하여 더욱 재미있고 신선하게 만드는 것도 팬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인지 하였으면 한다. 또 더 나아가, 스포츠중계가 오락 프로그램에 포함 돼 있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성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인데 스포츠 분야를 분리해 편성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가 더 많은 스포츠중계를 할 수 있도록 편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에 힘쓴다면 리그를 홍보하는 큰 촉매가 될 것이며 농구 자체의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2) 각 구단
전자랜드는 지난3월12일KCC와의 맞대결에서8895명이 경기장에 들어차며 한 경기 구단 최다관중 기록했다. 구단 프런트의 숨은 노력을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전자랜드의 경우 유소년과 연계된 프로모션에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이 경기장에 오면 대게 그 부모님들도 함께 따라오는 점을 착안해 인천과 부천 지역의500여 학교 체육부장 리스트를 확보해서 관람권을 보냈다.
한편 대구 오리온스 농구단은 지난30일 전주KCC 와의 홈경기를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함께하는 ‘건강관리의 날’로 정했다. 오리온스 프로모션 공식협찬사인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를 진행하여,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대상으로 장외의 ‘건강 체험터’에서 혈압, 당뇨, 체 성분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여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며, 경기 중 이벤트를 통하여30만원 상당의 건강 검진권 및 초음파 촬영권과CT 촬영권 등을 증정하였다.
위에서 보인 두 마케팅 사례는 필자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프로모션이다. 그리고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번 글을 쓰면서 프로농구 각 구단들의 여러 층을 고려하여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의KBL 침체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 시키기 위해 정말 노력한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지금 각 구단들이 행하는 마케팅을 제외하고 행해졌으면 하는 전략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는 흥행코드를 살리는 마케팅이다. 즉 현재의 흐름을 잘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유행을 이끌고, 오감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마케팅이 요즘 추세이다. 오감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 트렌드를 잘 살려 새롭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노하우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만을 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2011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좋은 예가 되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은퇴를 했다. 필자와 같이10년 이상 농구를 좋아한 팬들에게는 역사와 추억을 중시하지 않은 채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틀 안에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추억’이라는 흥행 코드로 진행된 올스타전은KBL의15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은 기회였다. 현재의 트렌드를 살리면서 더불어KBL만의 흥행코드를 잘 살리는 마케팅으로 여러 다양한 팬들을 만족시키는 마케팅이 필요하겠다.
둘째는 비 시즌 기간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개인적으로 농구 팬의 한 명으로서 필자는 시즌이 끝나고 비 시즌 기간에는 특별한 메가이벤트나 경기가 없으면 다음 시즌이 올 때까지 농구에 대해 잠시 잊고 산다. 풍부한 소식들로 넘쳐나는 시즌 기간과는 달리 리그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어 팬들과의 소통도 자연히 뜸해지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슨 거의 모든 구단들이 대부분 시즌기간에만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시즌 기간 동안 달아온 농구열기를 다음 시즌까지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 시즌 기간을 활용하는 마케팅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비 시즌 기간을 사소하지만 팬들과 함께하는 친밀한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활용한다면1년 내내 팬과 구단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나SNS을 활용하여 선수들의 사생활을 담은 셀프 카메라부터 스타선수의 데이트 영상이나 새로운 용품 구매 소식까지 다양하고 소소한 얘기들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SNS를 통해 연습경기를 공개하거나 선수 숙소 초청 행사와 같은 기회를 준다면 비 시즌 기간에도 구단이나 프로농구에 대한 애정이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야구의 인기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KBL의 색깔에 맞는 마케팅 정책이 행해져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연맹과 구단의 노력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언론, 팬까지 모든 부분에서의 협조가 필요하며 그 속에서 조화가 이뤄진다면 프로농구의 제2의 흥행은 비단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이 한 순간의 이익을 쫓고, 마케팅을 단순히 이익추구로 바라본다면KBL의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다. 또한 새로운 트랜드에 맞춰서 좀 더 친근하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인터넷 시대에 단지 기술적인 진보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배우라는 것이 아닌 그것과 함께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 ‘소통’을 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KBL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는 바로 팬임을 명시하여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KBL을 꿈꿔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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