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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웠다"는 김연경…전반기 1위에 "'통합우승'이 소원입니다"

기사입력 2024.12.29 07:20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엑스포츠뉴스 삼산, 최원영 기자) 배구 여제가 입을 열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18)으로 낙승을 거뒀다. 

개막 후 14연승을 달렸던 흥국생명은 이후 3연패로 주춤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승점 43점(15승3패)을 만들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40점 13승4패)이 남은 한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겨 시즌 승점 43점을 이루더라도 승수에서 흥국생명이 앞선다.

이날 흥국생명은 팀 공격성공률서 38%-33.01%, 블로킹서 13-6, 서브서 6-4, 리시브 효율서 30.36%-28.79%로 우세했다. 범실은 상대의 20개보다 적은 18개였다.

에이스 김연경이 이번에도 날개를 펼쳤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묶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공격성공률 42.42%)을 선보이며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오늘(28일) 지면 1위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며 "상대(현대건설)의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 후반기엔 부상선수 없이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올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올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김연경과 함께 득점을 책임지던 아포짓 스파이커 외인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지난 17일 정관장전 도중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체 외인을 물색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 사이 팀은 3연패에 빠졌고, 김연경의 부담은 커졌다.

김연경은 "부상선수가 생기며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상황들을 맞이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들을 했던 것 같다"며 "짧은 기간 여러 일들이 있어 분위기 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홈경기인 만큼 잘 준비하자고 한 덕에 이겼다. 만약 오늘도 졌다면 후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전환점이 될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선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장해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정윤주는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얹어 16득점(공격성공률 40.74%)을 지원했다.

김연경은 "연패 기간 3경기를 돌아보면 내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고 생각한다. 팀이 어려울 때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안 돼 더 어렵고 힘들었다고 본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아포짓에 들어간) 정윤주, 김다은 등이 잘해줬다. 배구는 팀 스포츠라 한 명이 잘해서 이기는 건 몇 게임 안 된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새 외인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안 되더라도 팀이 잘 버틸 수 있도록 힘이 길러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을까. 김연경은 "나도 있지만 주장 김수지 선수가 항상 팀을 잘 이끌고 있다. 힘들 때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며 "연패 기간 정말 많은 미팅을 진행했고 선수들과 질릴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9일부터 (3일간) 휴가인데 앞으로 며칠은 덜 봐도 될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김연경은 "모든 선수가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팬분들이 홈경기장에 와주셔서 심리적인 편안함도 있었던 것 같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팀 내 최고참이자 주축 선수이기에, 젊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김연경은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 긍정적이다. 나도 경기하면서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은 알려주려 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찾아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내게 많이 의지하는 건 맞다. 가끔 부담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선수들도 내 이야기에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팀 분위기 자체가 좋다"며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해 오히려 더 좋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소원을 물었다. 김연경은 "운동과 관련된 것이어야 하니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소원도 있지만 그건 나만 알겠다"며 "통합우승이 소원이다. 절실하다"고 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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