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오징어 게임2'의 다채로운 캐릭터,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시즌1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정주행을 시작했다.
시즌1보다 많은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킨 만큼 어떤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 정배-영일
정배(이서환 분)는 시즌 1에서 기훈과 경마장을 다니던 친구다. 기훈(이정재)은 어머니의 병원비를 정배에게 빌리고자 하지만 정배도 녹록치 못한 현실, 아내의 반대 등으로 기훈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 속에서 정배는 기훈의 가장 최측근으로 등장해 단순한 친구보다는 동료애, 전우애를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이서환은 "시즌2에 다시 등장할 줄 몰랐다"라며 "시즌1의 기훈의 해맑았던 모습을 정배에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론트맨 최인호(이병헌)는 시즌2의 최고 반전포인트. 그는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에 참가한다. 첫 번째 투표에서 반반으로 나뉜 상황에서 영일의 한 표로 게임이 지속된다. 그렇게 뜻을 달리하는 듯했지만 이내 게임장에서 분탕을 치는 타노스를 제압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기훈, 정배와 함께하게 된다.
■ 명기-준희-타노스-남규-민수-세미
명기(임시완)는 코인(암호화폐) 투자 방송을 하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유튜버다. 명기의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은 사람이 게임 속에도 여럿 존재한다.
먼저 명기의 전 여자친구인 준희(조유리) 역시 코인으로 재산을 잃은 가운데, 명기와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게임에 들어왔다. 준희와 명기는 아이와 재결합 등의 문제로 갈등한다.
그러나 명기에게 더 크게 다가온 문제는 타노스(최승현)와의 갈등이다. 타노스는 은퇴한 아이돌 출신 래퍼로 명기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코인에 전재산을 투자했다가 큰 빚을 지게 된다. 명기를 발견한 타노스는 자신의 오른팔인 남규(노재원)와 함께 명기에게 협박과 폭력을 행사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노스 무리와 함께하는 세미(원지안)이지만, 결코 힘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강강약약의 아이콘. 특히 괴롭힘을 당하는 민수(이다윗)에게 측은지심을 느꼈으나 게임 중 자신을 외면한 민수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타노스 무리와 멀어진다.
■ 용식-금자-현주-영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용식(양동근)과 가족을 지키고자 게임에 합류한 용식의 엄마 금자. 특히 금자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게임 참여자들을 아우른다. 특히 특전사 출신 MTF 트랜스젠더인 현주(박성훈)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주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부상자를 살리려는 기훈을 돕는 유일한 인물일 만큼 정직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지만, 성 확정 수술을 위해 거액의 돈이 필요해 초반에는 게임을 멈추기 보다 유지하는 기조에 선다. 이후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영미(김시은)와 유대감을 갖고, 기훈과 게임 컨트롤 룸과의 전쟁에서 선두에 서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또 만났네요
정배를 비롯해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등장한 인물의 얼굴도 반갑다. 먼저 김 대표(김법래)는 시즌1에서 기훈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이번에는 기훈의 의뢰로 딱지맨(공유)을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우석(전석호)와 함께 딱지맨과 게임을 하게 된다. 딱지맨은 이번에도 게임 참가자를 찾기 위해 많은 인물을 만나고 다니지만, 기훈과의 만남 뒤 최후를 맞게 된다.
탈북민인 노을(박규영)은 새벽(정호연)과 연이 있었던 브로커를 찾아가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미 기훈에게 새벽의 가족을 잘 챙겨달라 부탁을 받은 브로커는 "왜 이렇게 돈 주겠다는 사람이 많냐"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갓난아이를 찾기는 어렵다며 노을의 부탁을 반려한다.
■ 앞으로 어떻게 될까?
놀이공원에서 인형탈 알바를 하는 노을의 정체는 핑크맨이었다. 프론트맨의 역할을 대신하는 부대장(박희순)과 인연이 되어 핑크맨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 노을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부대장과 함께 장기밀매를 하는 핑크맨들을 방해한다. 그렇게 냉철한 모습의 노을이지만, 놀이공원에서 만났던 경석(이진욱)을 게임에서 발견하며 그를 의식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서사는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 외에도 해병대 출신이지만 총을 잘 다루지 못하고 전투를 두려워하는 대호(강하늘)나, 타노스와 남규의 괴롭힘에 소극적인 모습을 이어가는 민수는 각성할 수 있을지, 얇고 길게 목숨줄을 이어가는 무당(채국희)은 어떻게 될지, 극의 말미 자신의 위치인 프론트맨으로 돌아가는 영일 등이 어떠한 생각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멈추고자 하는 기훈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