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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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으면 토트넘 누가 알아?"…뼈때리는 팩폭→왜 재계약 놓고 망설이나, 1년 연장 끝내 강행?

기사입력 2024.12.27 17:14 / 기사수정 2024.12.27 17:1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은 손흥민 빼면 인지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구단이다."

토트넘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의 뼈 때리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을 놓고 연말까지 지지부진 협상 아닌 협상을 이어가자 토트넘 전문 매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지난 10년간 축구장 안과 밖에서 구단에 엄청난 수익과 성과를 안겨준 손흥민이 이대로 쓸쓸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구단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손흥민 관련해 구단을 성토한지 오래됐다. 이제 토트넘 친화적인 매체들까지 격분하는 상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으며 이미 구단에 관련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전 직원은 손흥민의 억울한 심경을 대변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옛 구장 이름이자 토트넘 구단 별칭)'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전 바이엘 레버쿠젠 윙어(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은 2024-2025시즌에 끝난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구단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는 보도도도 있었으나 당사자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엔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를 했던 브라이언 킹이 또 다른 토트넘 관련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이 문제는 3~4달 전에 해결됐어야 했는데 풀지 못한 채 지금까지 끌고 왔다"며 "최근 손흥민 플레이를 보면, 마음이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적 가능성까지 지워가면서 헌신했다. 지난여름엔 "이 팀에 뭔가 하나를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의 숙원인 공식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긴 했으나 말끔하게 치유하며 제대로 복귀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거취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행사할 것이란 보도만 8개월째 돌림 노래처럼 속출하는 중이다.

연말에도 이 같은 래퍼토리가 다시 한 번 반복됐다.



앞서 두 차례 토트넘의 손흥민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주장했던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래틱'이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디 애슬레틱'은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재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손흥민, 그리고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입단한 '절친' 벤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23일에는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이 같이 소개했다.

로마노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금 계약을 연장하는 안에 동의했다"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구단에서 공식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지난 4월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토트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폴 오키프가 옵션 존재를 확인한 뒤 토트넘이 일단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여름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유력지들이 앞다퉈 같은 보도를 내놨다. 로마노도 지난달에 손흥민의 거취가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라 단언했는데 이달 들어 이를 다시 확인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 덧 손흥민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게 됐다. 새해 1월1일이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입단을 전제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흥미진진한 뉴스도 있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 행사가 아닌 다년 재계약 안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여기에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토트넘이 당장 손흥민의 자유계약 신분 취득을 막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뒤 계속 다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어쨌든 손흥민이 어느 정도 만족했다면 재계약이 벌써 발표되고도 남았을 일이다. 재계약이든 현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든 결론이 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관련 매체가 구단에 쓴소리까지 하면서 "내가 손흥민이어도 지금 불만이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킹의 발언을 전하면서 보도 제목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터무니 없는 게약 진행에 불만"이라고 달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처리되는 방식에 대해 행복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인 공격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런 지위가 클럽의 처리 방식엔 반영되지 않았다"며 토트넘이 레전드 홀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손흥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경향이 느껴진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흐를 수록 토트넘과의 재계약 등에 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할 말이 없다"는 식의 인터뷰가 거의 대다수다.

손흥민이 내년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영입을 타진하는 구단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리버풀전, 27일 노팅엄전에 연달아 부진하긴 했지만 이달 중순 사우샘프턴전 1골 2도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코너킥 직접 득점은 손흥민의 클래스가 살아있음을 알린 신호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데이터 MB'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중 페널티지역 안으로 찔러주는 키패스 횟수가 90분 단위로 환산했을 때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선 스페인 라리가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로 화제를 모았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지난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했다고 주장했던 피차헤스도 거들었다. 매체는 20일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며 "그 스타는 손흥민이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바르셀로나도 뛰어들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지난 3~4일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는 내용이었다.

두 팀 외에 독일 최고 명문이자 해리 케인,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손흥민이 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최강 PSG, 튀르키예 1강 갈라타사라이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련의 보도 혹은 이적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 모두 맞을 순 없지만 손흥민이 '공짜'로 시장에 나올 경우 구매하겠다는 팀은 꽤 있을 거라는 방증이 최근 이적시장 뉴스로 확인됐다

.

그를 원하는 팀들은 거의 대부분 내년에 33살이 되는 손흥민에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2026년엔 손흥민이 34살이 되기 때문에 그를 영입할 이유가 훨씬 떨어진다.

손흥민의 선수 혹은 마케팅 가치가 변함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토트넘만 '리빙 레전드' 후보 0순위인 손흥민을 앞에 두고 주판알을 튕기는 중이다.

지난 11월 '포브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를 주목하면서 손흥민이 일궈놓은 구단의 가치 '밸류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는 손흥민이 떠나거나 은퇴한 후에도 한국인들로부터 이 정도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은 아시아 팬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래나 이것이 자녀들에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클럽을 따르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 내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클럽이 대륙의 슈퍼스타 손흥민의 확고한 충성심이 없었다면 글로벌 팬 설문 조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매체도 단박에 파악한 사실을 토트넘만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시간을 끄는 사이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마음을 더더욱 멀어지고, 그에 정비례해 팬들도 토트넘과 거리를 벌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엑스포츠뉴스DB / 포브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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