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박훈이 '하얼빈'을 위한 삭발과 두피 문신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박훈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로 박훈은 안중근을 쫓는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연기했다.
박훈은 살벌한 표정연기와 함께 파격적인 삭발 스타일링으로 강렬한 모리 다쓰오를 만들었다.
박훈은 "머리를 깎으라는 건 감독 제안이었다. 저도 작업 방식을 봤을 때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이었다. '하얼빈'이 좀 시 같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소설 같은 영화도 있고 요새는 직설적인 웹툰같은 영화도 있다. 우리가 만화책 볼때 더 편하지 않나, 소설 볼 땐 어렵지만 상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시는 정말 익숙하지 않지만 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다르다"라고 '하얼빈'의 특성을 언급했다.
박훈은 "'하얼빈'은 시 같은 영화라고 느꼈다. (모리 다쓰오를) 어떻게 함축적으로 표현하지 하는데 마침 삭발 제안이 왔다. 외형적으로 한 장면을 표현할 방법 찾았을 때 괜찮았다"며 "그런데 내 얼굴을 내가 믿어야 하는데 이미 데뷔때 삭발해 봤고, 내가 삭발한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고민하다가 두피 문신 하는 곳에 가서 훨씬 짧게 삭발하고 이마 라인을 다 바꿨다. 내가 보이는 곳은 다 바꿨다"며 "지금도 문신이 남아있다. 흐려지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박훈은 "감독님도 여기에 너무 만족했다. 제가 가지지 않았던 얼굴이니까. 정말 잘한 거 같다. 그 모습만으로도 많이 함축이 되었다. 더 상황에 몰입되더라"라며 두피 문신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한편 '하얼빈'은 24일 개봉했다.
사진=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