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게 바로 '리빙 레전드'에 대한 대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명문' 리버풀이 공수에서 오랜 기간 핵심으로 활약했던 레전드급 두 선수와 나란히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데이크를 모두 2028년까지 구단에 남겨둘 계획이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 기자인 호세 펠릭스 디아스가 이를 주장했다.
디아스는 26일 마르카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판 데이크는 리버풀과 오는 2028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할 것 같다"며 "현 계약서 만료일이 내년 6월이기 때문에 레알이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트 알라바를 데려온 것처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지 않을까란 관측이 나왔으나 판 데이크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레알은 리버풀 선수들 중 측면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에게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30대 선수들에겐 흥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살라도 리버풀과 3년 추가 계약을 할 것이다. 역시 2028년 6월까지 리버풀에 머무를 수 있다"고 했다.
리버풀이 레전드 대접을 제대로 해주는 셈이다.
판 데이크와 살라는 리버풀을 넘어 세계적인 수비수, 공격수다.
다만 세월을 거스를 수 없고, 1991년생 판 데이크는 새해에 34살, 살라는 1992년생으로 33살이 된다. 둘의 거취는 리버풀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디아스의 보도가 맞아면 구단이 오랜 기간 수준 높은 플레이로 헌신한 판 데이크와 살라에게 통 큰 계약으로 선물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판 데이크는 자국 구단인 흐르닝언,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쳐 2015~2018년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에서 2년 반을 뛰었다. 이어 2018년 1월 리버풀에 둥지를 틀었다.
제공권과 수비 리딩 등에서 오랜 기간 월드클래스를 유지했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현역 최다골 보유자다. 이집트 출신인 그는 2017년 리버풀에 둥지를 튼 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2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 15골을 폭발하며 엘링 홀란을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랍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여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엄청난 거액을 쥐고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리버풀 종신에 가까운 계약을 눈 앞에 뒀다.
사실 두 선수의 장기 계약에 대한 의문은 존재했다. 판 데이크는 최근 들어 쇠락기에 접어든 것 같은 기량을 펼치고 있어서다.
살라는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 실력과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는 윙어라는 게 리버풀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로 추측됐다.
그러나 리버풀은 화끈하게 둘과 3년 재계약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헌신하며 지금의 위상을 안겨준 손흥민 놓고 주판알을 쉴새 없이 튕기는 토트넘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