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언론의 망상일까,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의 진심일까.
일본 언론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최근 4연패를 이룬 맨시티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뒤 현재 셀틱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엘링 홀란이 급격한 부진에 빠져서라는 게 그 이유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2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가 심각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1부리그 셀틱의 공격수 후루하시가 '구세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후루하시는 이번 시즌 셀틱의 에이스로서 득점을 양산하고, 유럽 톱 레벨의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후루하시의 맨시티 이적설을 제기했다.
실제 맨시티는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4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맨시티지만 이번 시즌에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로드리, 후벵 디아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빠듯한 일정 속 체력 문제를 겪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빚는 중이다.
특히 최근 전적이 처참하다. 지난 10월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를 포함해 7경기 무승(1무 6패)의 내리막길을 걸었던 맨시티는 이달 초 노팅엄 포레스트전 3-0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와 비긴 뒤 또다시 3연패에 빠진 상태다. 최근 12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맨시티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홀란의 저조한 득점력이다. 물론 홀란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골을 넣었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침묵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약팀 상대로 '몰아치기'에 강한 선수가 바로 이번 시즌의 홀란이다.
'히가시스포츠웹'은 이를 파고들어 최근 몇 시즌간 셀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후루하시가 맨시티로 이적해 홀란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지난 여름에도 후루하시가 잠시 맨시티와 연결됐다는 점을 들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후루하시 이적 대망론이 나왔다"며 "일각에서는 후루하시를 향해 '맨시티에 와 주세요, 우리는 절벽 끝에 있어요' 등 그의 합류를 간청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물론 후루하시가 2021년 셀틱으로 이적한 이후 158경기에 출전해 82골을 집어넣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가 맨시티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찰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당장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틀랜드 리그의 수준 차이를 떠나 후루하시는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며, 컵 대회를 포함해도 10골이 채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하면 후루하시 수준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즉시 필요한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후루하시와 같은 선수를 무턱대고 영입하기 힘든 이유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우승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따내야 하는 팀이다. 후루하시 수준의 선수로는 맨시티의 목표를 이루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희망회로는 계속 돌아가는 중이다. '히가시스포웹'은 "후루하시를 둘러싸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세계 최강의 팀으로 단번에 전격 이적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후루하시의 MLS 이적설과 달리 그가 맨시티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