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팀 내 입지뿐만 아니라 여자친구도 잃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그레이스 잭슨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자신에게 진지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를 취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녀는 미래가 없다는 걸 깨닫고 인연을 끊기로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입단 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만 뛴 클럽 로컬 보이이자 원클럽맨 중 한 명인 그는 2016년 프로 데뷔해 통산 425경기에 출전, 138골 67도움을 올렸다.
2022-23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56경기에 나와 30골을 터트려 맨유와 2028년 6월까지 재계약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프리미어리그 등 공식 대회에서 득점포를 펑펑 터트리면서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금 이 시점에선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새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도 30만 파운드(약 5억 5500만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560만 파운드(약 285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43경기에 출전했으나 8골 5도움에 그쳤다. 직전 시즌 4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공식전 23경기에 나섰으나 7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에서 넣은 4골 중 3골이 10월 도중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나왔다. 그 전까지는 1골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했다는 뜻이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래시포드는 결국 프랜차이즈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방출 대상으로 떠올랐다. 부진한 경기력에 최근 지저분한 사생활 문제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래시포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래시포드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는 맨유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래시포드는 현재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난 상태이다. 그는 지난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원정 경기 때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함께 명단 제외를 당했다. 이날 맨유는 래시포드 없이도 맨시티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와 가르나초 없이 경기를 치른 이유에 대해 "그들이 다른 선수들처럼 훈련을 잘 한다면 경기에 출전하거나 벤치에 있을 거다. 징계 문제는 아니었다"라며 훈련 태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르나초는 지난 20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벤치 멤버에 포함되면서 명단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토트넘전도 명단 제외를 당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2일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도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 없이 경기를 치렀고, 이로써 래시포드는 3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했다.
래시포드는 최근 팀 내 입지와 사랑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신뢰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공개 인터뷰를 한 후 팀 동료들이 래시포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선은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해 팀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다"라며 "그의 인터뷰는 동료들을 놀라게 만들었으며 후벵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를 맨체스터 더비에서 제외한 지 불과 이틀만에 나온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포드는 경기 후 SNS에 맨유의 승리를 축하하는 사진을 올렸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수비수 디오구 달롯을 포함한 여러 동료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라며 "그러나 허가 없는 인터뷰가 공개됐을 때는 선수단 일부가 당황했다"라고 덧붙였다.
감독과 동료 모두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래시포드는 빠르면 2025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맨유를 더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경기력이 부진하고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래시포드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바르셀로나의 재정을 고려하면 래시포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고, 독일 빌트 또한 "뮌헨은 래시포드의 높은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때문에 래시포드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오일머니로 중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3일 "래시포드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사우디 프로리그 상위 4개 클럽인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알 아흘리가 래시포드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사우디 국부펀드(PIF) 소유 클럽이 아니지만 새로 승격한 알카디아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래시포드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걸림돌은 래시포드가 유럽을 떠나는 걸 꺼려하는 것"이라며 "래시포드의 연봉과 2028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고려할 때, 맨유가 정한 이적료를 내려고 래시포드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거의 없다"라며 유럽 클럽 중 현재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