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3 13:13
스포츠

"토트넘은 15~20년 이기지 못한 팀…포스텍 야단치지마" 리버풀 슬롯 감독의 '토트넘 돌려까기'

기사입력 2024.12.23 06:42 / 기사수정 2024.12.23 08: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말 속에 뼈가 있다.

리버풀이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적지에서 대파한 가운데 적장인 네덜란드 출신 아르네 슬롯 감독은 패장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감쌌다.

다만 그 와중에 토트넘이 승리에 익숙한 팀은 아니었다는 견해를 내놓은 것이 흥미롭다. 이기던 팀이 아니었는데 졌다고 감독 야단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치욕의 졸전 끝에 3-6으로 크게 졌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선두를 나란히 달리고 있어 고전은 예상됐지만 공격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대패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승 2무 8패(승점 23)를 기록, 11위에 그치게 됐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최근 7경기에서 2승 1무 4패를 부진에 빠졌다.

리버풀은 12승 3무 1패(승점 39)가 되면서 선두 질주를 이어나갔다. 2위 첼시(승점 35)와의 간격도 4점을 유지했다.

이날 리버풀은 전후반에 각각 3골씩 퍼부으며 토트넘을 난타했다. 빅찬스가 9개나 나왔기 때문에 리버풀이 골결정력을 제대로 발휘했다면 더 큰 참사가 날 수 있었다.

현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가 2골 2도움을 폭발했고 콜롬비아 출신 윙어 루이스 디아스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헝가리 출신 특급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도 1골 1도움을 챙겼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9년간 지휘봉 잡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퇴단해 이번 시즌 우려를 낳았으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사령탑을 하던 슬롯 감독이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을 대파한 뒤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토트넘 원정 직전 기자회견에서 "유로파리그를 볼 때마다 토트넘을 응원한다"며 존중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는 토트넘의 현실도 함께 알려준 그는 대승 뒤에도 토트넘을 옹호하면서 비판하는 듯한 알쏭달쏭한 코멘트를 내놨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전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홈팬들의 비판에 대해 "그(포스테코글루)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고, 그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 난 그가 욕 먹어 마땅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대강 스타일에 존중을 표시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5-20년간 이기는 게 당연하지 않았던 팀에 있다. 지금 그는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물론 오늘은 아니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패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2008년 리그컵 이후 우승트로피 하나 없는 토트넘의 현실을 넌지시 알려준 코멘트이기도 했다.

슬롯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페예노르트를 1년 더 지휘한 뒤 리버풀에 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