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임기영이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 잔류를 택한 가운데, 2025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임기영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임기영은 KIA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전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부진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4: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KIA 임기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 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하면서 KIA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 내에서 이준영, 전상현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임기영의 활용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임기영은 "(개인 성적에 대해 목표를 세우면) 오히려 오버 페이스 위험이 있어서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무조건 팀 성적이 먼저"라고 얘기했다.
올해도 출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기영은 정규시즌 개막 후 두 차례의 구원 등판해서 도합 1⅓이닝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구원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31일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4월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임기영에게 많은 이닝을 맡겼던 KIA로선 시즌 초반부터 큰 고민을 떠안았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KIA 임기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월 2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임기영은 6월 대체 선발 역할을 맡는 등 계속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8월 10일 엔트리에서 빠진 뒤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여전히 바뀐 게 없었다.
KIA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 구성을 고민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임기영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후반기에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들을 위주로 엔트리를 짰다. 그러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된 임기영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없었다.
FA 장현식(LG 트윈스)의 이적 등 KIA로선 여전히 마운드에 대한 고민이 크다. 임기영이 올 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한다면 훨씬 여유롭게 불펜을 운영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서로 입장 차를 좁히면서 계약이 끝났고, 본인도 홀가분할 것"이라며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계약을 마친 KIA 투수 임기영이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내년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임기영 인스타그램
임기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반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임기영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