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이적설이 뜨자마자 라리가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부터 손흥민 측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잡고 라리가 선두 자리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올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라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0분 페드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5분 로드리고 데폴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알렉산더 쇠를로트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승점 6점이 걸린 맞대결에서 웃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승5무1패, 승점 41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채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12승2무5패, 승점 38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37)보다 두 경기 더 치른 상황이라 레알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지배 속에 진행됐다. 전반 30분 페드리가 가비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박스 안에서 토킥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고, 1-0으로 종료됐다.
후반 중반부터 분위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넘어온 끝에 역전드라마가 나왔다. 후반 15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카사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데폴이 정확하게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교체 자원들이 역전 극장골을 합작했다. 나우엘 몰리나의 크로스를 쇠를로트가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짜릿한 승리와 함께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과 연결된 상황에서 전반기를 리그 1위로 마쳤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내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는 게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경우, 이번 시즌 도중 합류가 아닌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계약을 통한 신규 영입 형태로 가게 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에 목마른 손흥민의 야망을 채워줄 팀이라는 게 증명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의 양대산맥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매 시즌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팀이다.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2013-2014, 2020-2021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두 번 했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입증된 팀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여러 빅클럽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중 하나다.
손흥민은 올 가을부터 거취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없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 새 계약의 핵심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약 논의)시간이 부족한 것은 해소 가능하다"면서 "32살의 손흥민은 장기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길 희망한다. 다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아예 지금 계약을 내년 6월에 종료하고 다년 계약서를 다시 쓰자는 입장이지만 손흥민의 재계약 주장에 아직 토트넘은 응답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재활에 돌입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벌써 시즌 7골 7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가을부터 유럽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생제르맹(PSG), 갈라타사라이를 거쳐 최근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받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재점화 됐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20일 "프리미어리그의 슈퍼 스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 내년 6월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프리미어리그의 슈퍼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1월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피차헤스는 "토트넘의 역사적인 선수인 손흥민은 런던에서 빛나는 시절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32세 한국 공격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7골 6도움을 기록하며 클래스와 재능이 온전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하지만 2025년 만료되는 계약으로 인해 손흥민의 미래는 면밀히 조사되고 있다. 유리한 조건이 된다면 그의 영입을 고려할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 또한 21일 "라리가 거물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트넘 스타를 위해 헐값 이적을 계획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북런던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며 "32세인 손흥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타깃이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2025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며 조건이 유리하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라리가로 그를 데려올 의향이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격진에 더 많은 퀄리티와 깊이가 필요하며 손흥민이 이상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그는 전방 어디에서나 활약할 만큼 다재다능하며 골, 어시스트로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이 라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신체적, 기술적 자질을 갖췄다는 점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단기적으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팀에서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7골 6도움을 기록했고, 이적이 성사된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손흥민이 라리가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적한다면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접촉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 9월 피차헤스는 "시메오네 감독이 영입 리스트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연결됐지만 유럽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내비쳤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접촉했고,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손흥민 측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한다면 다른 빅클럽에 비해 주전 경쟁도 수월하면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현실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 손흥민이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이 가능하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등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게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