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상규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모두 포함해 21경기 32이닝을 소화해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풀타임 뛰고 싶은 목표가 제일 크죠."
한화 이글스 투수 이상규는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다. 2015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입단해 LG에서만 9년을 뛰었던 이상규의 첫 이적. 올 시즌 이상규는 21경기 32이닝을 소화해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할 기록이지만, 이상규에게는 의미있는 32이닝이었다.이상규는 "나한테는 9년 동안 못 했던 것들을 여기 와서 1년 안에 다 해봐서 그런지 뜻깊었다고 느꼈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선발 기회도 주셨다. 어떻게 보면 그 경험이 제일 큰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상규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모두 포함해 21경기 32이닝을 소화해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이상규가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던 20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많은 팬을 만나지 못했다. 당시 이상규는 LG의 마무리를 맡기도 하면서 28경기 31이닝을 던져 2승3패 4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이상규는 "전 팀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던져본 적은 있었지만 팬들이 없었던 코로나 시국이었다. 한 경기, 한 경기 나가기도 약간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 연도는 다시 내가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경기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8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2020년 5월 25일 KT전 이후 무려 1553일 만에 승리를 올렸고,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즌 말미에는 몇 차례 선발 등판해 많은 빈 자리를 메웠다. 이상규는 당시 "당연히 울려고 한 건 아니었다. 이런 순간이 나한테도 올까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순간이 왔고, 힘든 시간을 거쳐 온 거라 기쁨의 눈물이지 않았을까 한다. 나도 할 수 있구나,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 때문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는 이상규는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는 게 소중하다. 사실은 풀타임을 뛰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다. 10년 동안 아직 한 번도 못해봤다. 내년에 어디서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직이야 어디든 상관 없이, 1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상규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모두 포함해 21경기 32이닝을 소화해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실점 없이 좋은 성적을 냈고, 마무리캠프까지 모두 완주한 이상규는 "코치님,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보완할 점도 얘기를 해주셨고, 일단 결정구가 없어서 그런 변화구의 디테일을 코치님께서 많이 말씀해주셔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규는 "구체적인 것들은 아직 없다. 풀타임을 뛰면 자연스럽게 경기수나 이닝도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평균자책점인데,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그런 것들을 낮추고 싶은 바람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상규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모두 포함해 21경기 32이닝을 소화해 1승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