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이 대표팀 사령탑의 국내 프로팀 감독 겸직에 관련해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의 KB손해보험행이 사실상 무산됐다. 아시아배구연맹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대표팀 사령탑의 국내 프로팀 감독 겸직에 관련해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8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제21기 제3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을 비롯해 2025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아시아쿼터 개최, 2025 KOVO컵 프로배구대회 일정, 2025-2026시즌 V-리그 경기 일정 등에 대한 안건이 논의됐다.
국가대표 감독의 국내 프로팀 감독 겸직 관련 내용도 논의됐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신임 감독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이 대표팀 사령탑의 국내 프로팀 감독 겸직에 관련해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의 KB손해보험행이 사실상 무산됐다. KB손해보험은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8년 3월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이 2019년 4월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비난 여론이 일자 김 감독은 대표팀 전념 의사를 밝혔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대한배구협회는 그해 4월 19일 김호철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팀 안정화를 위해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이사나예 감독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KOVO는 "2019년 4월 24일 제15기 임시 이사회를 통해 각 구단은 국가대표팀의 전임감독제를 존중하고,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동안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 내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라미레스 감독의 KB손해보험이 무산됐다.
2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의 경기, 1,2세트 합계 스코어 37:36으로 K스타가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KOVO는 2024-2025시즌 올스타전을 내년 1월 4일 프로배구 최초로 비연고지인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호반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또한 2025-2026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2025년 5월 중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녀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같은 기간에 열기로 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는 변화가 있다. KOVO는 아시아쿼터를 비대면으로 실시해 더 많은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현장에 참석해야 하는 진행 방식으로 인해 클럽 또는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던 선수들이 제한 없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우수 선수 및 대체 풀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드래프트는 서울에서 진행되며, 날짜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KOVO컵 프로배구대회는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개최된다. 남자부는 2025년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여자부는 9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5-2026시즌 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다음 시즌 V-리그는 2025년 10월 18일에 개막해 2026년 4월 7일까지 진행되고, 총 6라운드 동안 남녀부 각 126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 시간은 2024-2025시즌과 같다. 남녀부 모두 주중에는 오후 7시에 경기가 개시되고, 주말에는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리그 휴식일은 남녀부 모두 월요일로 운영된다. 단, 2026년 2월 경기 휴식일은 설 연휴로 인해 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팀별 7일간 3경기가 없도록 하기 위해 목요일로 조정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국배구연맹, 아시아배구연맹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