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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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4년 구형' 황의조, 미친 멘털! 교체 7분 만에 멀티골 폭발…알라니아스포르 3-0 완승

기사입력 2024.12.15 13:16 / 기사수정 2024.12.15 13:1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알라니아스포르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가 교체 출전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알라니아스포르가 1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알라니아에 있는 알라니야 오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지안테프와의 2024-2025시즌 쉬페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알라니아스포르는 14위(4승 5무 6패・승점 17)로 두 계단 상승했다. 가지안테프는 11위(승점 18)에 머물렀다. 

교체 멤버로 명단에 든 황의조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교체 출전했다. 그는 후반 43분과 45분 연달아 득점포를 터뜨려 맹활약했다. 



첫 골 장면은 황의조의 장기가 발휘된 순간이다. 후방에서 롱패스가 넘어갔는데 상대 박스로 공이 흘렀다. 수비와 골키퍼가 공을 미루는 사이 황의조가 달려들어 소유권을 가져갔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황의조는 빈 골문에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접어든 시점엔 오른쪽에서 역습이 시작됐다. 동료가 왼발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했고 반대편에 있던 황의조는 그 공을 지키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가지안테프를 상대로 리그 4, 5호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는 알라니아스포르에서 1년째 활약 중이다. 지난 2023-2024시즌 후반기에 알라니아스포르에 임대로 이적한 그는 후반기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다가 4월이 돼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리그 후반기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었고 올여름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이적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성남FC 유스 출신으로 2013년 K리그1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성남에서 K리그1, K리그2를 거치며 성남 통산 140경기 3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황의조는 J1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통산 71경기 3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일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2019년 여름 프랑스 리그1에 있던 지롱댕 보로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1에서도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거듭났다. 

더불어 황의조는 지난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고 FC서울로 다시 단기 임대를 왔다. 



이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알란야스포르(튀르키예) 임대를 거친 황의조는 이번 여름 결국 노팅엄을 떠나 알란야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하던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사건이 터지면서 이미자가 추락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김지혜 부장검사)는 황의조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첫 공판에서 황의조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날 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대한축구협회도 황의조의 사건이 터지자,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회의를 통해 협회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식 징계를 판가름할 기준으로 검찰의 기소 여부를 꼽았는데 11일 기소가 확정되면서 황의조도 대한축구협회 정식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운영 규정 제14조에서는 폭력, 성폭력,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 유형별 징계 기준을 살펴보면 '범행 과정을 촬영 또는 유포한 경우 등 극도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 등 성폭력을 저지른 자에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처분할 수 있다.

황의조는 최후진술에서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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