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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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페이지] 김성근-선동열의 현장 복귀, 결국 이대로 무산?

기사입력 2011.10.10 07:19 / 기사수정 2011.10.10 07:19

김준영 기자

[revival] 내년 잠실벌을 이끌어나갈 사령탑이 확정됐습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지난 6일 LG 박종훈 감독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경질이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LG는 7일 곧바로 김기태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며 팀을 재정비했습니다. 프런트도 김 감독에게 선수단 운용의 전권을 줬다네요. 그런데 LG의 라이벌인 두산 역시 9일 새 감독에 김진욱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LG와 마찬가지로 두산 역시 내부 승격을 선택했습니다. 두산이 김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이후 주변에서는 두산이 할 수 있는 선택 중 하나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옆집 형님 같은 그가 잡음없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서 소문만 무성했던 김성근 전 SK 감독과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의 내년 시즌 현장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물론 감독 대행으로 운영되고 있는 SK의 경우 포스트시즌 이후 이만수 대행의 거취가 결정되겠지만, 선 전 감독이 SK로 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입니다. 올 시즌 유례없는 감독 거취 변동 속 그 누구보다 다른 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던 두 전직 사령탑이 사실상 내년에도 '백수'로 지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과연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로는 역시 선수단 파악의 시간을 줄이면서 그간 밟아온 선수단의 색채를 최대한 유지하는, 즉,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LG, 두산 신임 두 김 감독은 각자 올 시즌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1군에 머물렀습니다. 그만큼 속속들이 선수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영입을 할 경우 그만큼 선수단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아무래도 두 팀으로써는 김 전 감독과 선 전 감독이 꽤나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사실 김 전 감독과 선 전 감독은 프런트와 100%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토털 야구와 지키는 야구로 추구하는 야구도 조금 다른데, 자신들의 색채를 내기 위해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산과 LG도 엄연히 현재 각자의 색채가 있습니다. 그 큰 틀을 개성 넘치는 사령탑이 깨고 새로운 것을 입히기에는 시행착오의 가능성도 있었고, 개성이 너무 강한 감독을 모시는 것도 프런트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김기태 감독과 김진욱 감독은 내년 프로야구 초보 감독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초보이기 때문에 겪는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검증된 명장들을 뿌리치고 선택된 두 감독이 과연 두 팀의 기대대로 '프렌차이즈 감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김 전 감독과 선 전 감독은 결국 이대로 내년 현장 복귀가 무산되는 것일까요.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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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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