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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베어벡호, 뼈아픈 결승행 좌절

기사입력 2007.07.26 08:11 / 기사수정 2007.07.26 08:11

취재편집실 기자

[풋볼코리아닷컴 = 허회원] 또 한번의 기적은 없었다.

4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던 한국이 지난 8강전에 이어 120분간 피 말리는 혈투 끝에 중동의 난적 이라크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승행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07 아시안컵 4강전에서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으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약점으로 불리던 골 가뭄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6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도 아리크에게 발목을 잡힌 바 있어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되었다.

한국은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천수를 기용하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최성국과 염기훈을 내세워 전술의 변화를 주면서 전반 초반부터 강력하게 이라크를 압박해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의 공격루트를 이라크 수비진들이 예측을 해내면서 오히려 이라크가 빠른 역습으로 전개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이라크의 골잡이 유니스는 순간적인 빠른 스피드로 한국 수비진을 따돌리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한국 수비진들을 괴롭히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천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한 한국은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어 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패스 과정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골 찬스 기회도 갖지 못했다. 염기훈과 최성국이 좌우를 번갈아 가며 플레이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는 한국 수비진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이라크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해 위협적인 상황을 자주 내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 왼쪽 측면에서 포진하고 있던 최성국과 김치우가 활발히 크로스를 올리면서 공격을 만들어 갔다. 최성국은 자신의 장기인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이라크 수비진들이 중앙에서 밀집에 있어 중앙에 있던 한국 선수들이 정확히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상식을 빼고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김정우를 투입시키며 더욱더 적극적인 공격을 노렸다. 특히 최성국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헤딩슈팅을 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었지만 후반 막판 부상으로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많은 세트플레이 상황을 얻어냈지만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위협적이지 못했고 이동국까지 투입시키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이라크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이라크는 한국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자주 시간을 끌며 흐름을 끊어 놓으면서 한국의 총공세를 막아내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어 갔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한국의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 한국의 공격은 날카롭지 못해 번번이 이라크의 수비진에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한국보다 체력적인 여유가 있는 이라크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공격수가 슈팅한 볼이 한국의 골대를 맞고 김진규가 걷어내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수비진은 바닥난 체력을 드러내며 집중력을 잃어 이라크에게 골 찬스를 많이 주었고 위협적인 상황을 계속 연출시켰다. 이라크는 연장전 들어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체력이 바닥난 한국 선수들을 힘들게 하면서 한국의 골문을 계속해 두드렸다. 결국, 한국은 이란전에 이어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채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양팀 모두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킨 후 한국의 4번째 키커 염기훈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이라크가 앞서나갔다. 한국은 이란전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준 거미손 이운재가 선방해 주기를 바랬지만 결국 마지막 키커 김정우마저 골대를 맞추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4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던 한국은 결국 중동의 난적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승행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허회원 명예기자(hhoewon@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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