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사진은 최채흥의 삼성 시절.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1차 지명 유망주를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품었다.
LG 트윈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최원태는 이번 시장 A등급이라 LG는 FA 등급제에 따라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의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LG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사진은 최채흥의 삼성 시절. 엑스포츠뉴스 DB
이에 앞서 일각에서는 삼성이 베테랑 투수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나왔다.
후반기 21경기 2승 4패 2홀드 3세이브 17이닝 평균자책점 7.41로 난조를 보였으며 팀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명단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일은 단순한 설에 그쳤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우리 팀의 레전드 선수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며 가능성을 지웠다.
이후 야구계에선 언론들은 대체로 원태인, 김재윤, 임창민, 최지광, 황동재, 이승현(좌완), 김윤수, 이호성, 김태훈, 육선엽(이상 투수), 강민호, 이병헌(이상 포수), 이재현, 김영웅(이상 내야수), 구자욱, 김지찬(이상 외야수) 등 16명이 보호 선수 명단에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내다보면서 최채흥이 전격 이적할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재계약한 내부 FA 김헌곤과 입대한 김현준, 양창섭 등은 규약에 따라 자동 보호된다.
그러다보니 박병호, 백정현 등 또다른 베테랑이 선택될 확률도 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최채흥이 낙점됐다.
LG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투수 최채흥을 보상 선수로 뽑았다.
LG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사진은 최채흥의 삼성 시절. 엑스포츠뉴스 DB
왼손 투수 최채흥은 대구상원고-한양대학교 출신으로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여섯 시즌 동안 1군 통산 117경기 27승 29패 5홀드 486⅓이닝 평균자책점 4.59 366탈삼진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는 지난 2020시즌이었다. 26경기 11승 6패 146이닝 평균자책점 3.58 123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이후 최채흥은 침체기에 빠졌다. 기량 향상을 위해 미국 투수 아카데미 '푸시 퍼포먼스 베이스볼 센터'에 다녀왔고, 호주프로야구(ABL) 파견이 예정됐지만, 보호 명단에서 빠져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올해는 14경기 1홀드 20이닝 평균자책점 6.30 14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LG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사진은 최채흥의 삼성 시절. 엑스포츠뉴스 DB
LG는 최채흥 지명 후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채흥 지명엔 얼마 전까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하다가 LG로 복귀한 레전드 출신 이병규 감독의 역할도 비중 있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지난 2023시즌 삼성의 1군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올 시즌 중반부터는 퓨처스리그 감독도 맡았다. 여러 보직을 거치며 삼성의 1군, 퓨처스리그 대다수 선수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LG는 최근 두 시즌 그 누구보다 삼성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 감독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고 최채흥의 실력이나 인성 등을 이 감독 조언이 많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보상 선수는 단순히 로스터에 한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팀에 부족한 점을 메울 좋은 기회다. 실제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선수들이 맹활약한 케이스도 여럿이다.
비시즌 LG는 마운드 보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올해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주역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 영입한 뒤 이날 오전에는 김강률과 3+1년 최대 14억원 FA 계약을 맺어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했다.
LG는 과거 삼성의 필승 계투조로도 활약했으며 올시즌 끝으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도 지난달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내렸다. 조만간 계약을 체결한다.
LG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사진은 최채흥의 삼성 시절.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