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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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엄태구, 섬뜩 공포에서 절절한 멜로로…'조명가게' 이런 반전이 [엑's 리뷰]

기사입력 2024.12.12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마지막만을 남겨둔 '조명가게'가 분위기를 뒤집었다. 

지난 5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첫 선을 보였다. 10부 이상 긴 호흡의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한 주에 한 에피소드 공개를 원칙으로 하던 디즈니는 '조명가게'의 첫 공개에서 절반 회차인 4화까지, 이후에는 2회씩 공개를 결정했다.

1부에서 3부까지는 매일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여자를 만나는 현민(엄태구 분),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자꾸 조명이 꺼져 어둠에 휩싸이는 선해(김민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한 사람들을 마주치고 공포에 떠는 현주(신은수)와 골목길에 갇힌 지웅(김기해) 등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민이 마주치는 지영(김설현)은 손바닥에 손톱이 있고, 현주가 마주치는 혜원(김선화)는 큰 키, 계속 자라나는 머리카락, 기괴하게 꺾이는 빨간 하이힐 등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또한 영지(박보영)이 마주치는 승원(박혁권)은 온몸에서 물을 흘려 엘레베이터를 물에 잠기게 했다. 



반전을 선사한 4화 엔딩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비밀을 해결할 것만 같은 형사(배성우) 역시 중환자실에 누워있었고, 그 밖에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은 모두 그와 같은 중환자실에서 코마상태였던 것이다. 

연출을 맡은 배우 김희원은 해당 장면을 롱테이크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희원은 "우리가 보는 시점에서 잠에 들어있는 듯 가장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이질적이고 충격적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고, 원작자 강풀은 "서사의 교차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이 씬을 과감하게 롱테이크로 연출한 감독님의 연출력에 누구보다 감탄했다"고 전했다. 



전환점을 돈 '조명가게' 5, 6화에서는 이들이 왜 한데 누워있는지 드러났다. 승원은 버스 운전기사였고, 현민, 선해, 혜원, 유희(이정은), 현주, 지웅 등 모두 같은 버스를 타고 사고를 당한 것. 

특히 현민과 지영의 서사가 구체적으로 들어났다. 많은 대사는 없지만 현민을 구하고자 애쓰는 지영의 모습을 김설현은 표정만으로도 완벽히 표현해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부터 깊은 감정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어딘가 수더분하고 안쓰러움을 더하는 엄태구와의 호흡도 찰떡이다. 두 사람의 애틋한 연애 시간은 짧게 등장하지만 뭇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그 밖에 지영과 혜원, 현주와 유희의 이야기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는지,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했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인물의 서사에 중점을 두는 강풀표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부분이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루는 만큼, 염(殮) 등 장례 절차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이 눈길을 모은다.

현주의 엄마 유희는 염으로 입안에 솜이 있어 말을 할 수 없다. 무의식 상태의 현민을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영에게 남은 시간은 3일(삼일장)이다.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염습사들의 숭고한 모습과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6화 말미 형사는 '이상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골목, 그리고 '조명가게'의 존재에 대해 의아함을 느낀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질문에 "나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라며 선글라스를 벗는 원영(주지훈)은 고양이 눈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눈동자로 마무리하며 '경계' 속에서 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조명가게'는 오는 18일 마지막 7, 8화가 공개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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