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축구계 정통 야당'을 자처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선 도전에 나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 통과를 비판하며 다시 한 번 후보자간 토론을 촉구했다.
그는 12일 "대한민국 축구계는 '공정'이 사라졌다. '불공정 대표' 정 회장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 정 회장과 '접대골프'를 친 공정위원장이 내린 결정은 역사에 남을 불공정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특히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과 '접대골프' 친 사실이 밝혀졌다면,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위원장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열린 공정위 연임 심사에서 승인 통보를 받고 4선 도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체육단체장 선거에 3선 이상 도전하기 위해선 공정위 별도 심사를 거쳐 출마를 승인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의 항목을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정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
정 회장의 이번 공정위 통과가 논란이 되는 것은 4년 전 3번째 당선 직후에 공정위 등 체육계 인사 8명을 자신이 총수로 있는 현대산업개발 운영 골프장에 초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스포츠공정위 승인을 받은 직후, 당시 김병철 공정위원장 등 8명을 오크밸리 골프장에 초대해 접대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맞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회장은 "시기는 확실치 않다"며 "정확히 누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번 (골프)친 적은 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 교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축구협회와 시도협회 행정 난맥상 등 재임기간 중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 여론은 정몽규 후보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고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며 "정 후보와 '접대골프'를 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내린 결정은 역사에 남을 불공정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정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과 '접대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면,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위원장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 국민 어느 누가 공정위 결과에 동의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교수는 "난 대한축구협회는 정 후보의 개인 회사가 아니다란 말을 수없이 강조했다"며 "27건의 비위에 대한 정부 감사결과와 정 회장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직무정지 권고 처분은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부로부터 이미 직무정지를 권고 당한 신분"이라고 역설한 신 교수는 "이번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축구감독이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벌을 받으면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퇴장만 당해도 벤치에 앉을 수 없다"며 "정 후보의 직무정지 권고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의식한 정부의 점잖은 표현일 뿐. 축구협회의 27개 비위에 대한 감사결과의 모든 책임을 정 후보에게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고언을 하는 것은 자격 없는 선수인 정 후보와 게임을 한다는 자괴감 때문"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신 교수는 "정몽규 후보님에게 다시 한 번 제언한다"며 "후보자간 토론을 통해 정책적 비전과 공약을 놓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논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