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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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정도로 힘들어" 故 김수미, 떠나기 전 아픔 드러났다

기사입력 2024.12.12 18:2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고(故) 김수미의 일기가 담긴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12일 출간된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는 김수미가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작성한 일기 중 일부가 담긴 서적이다. 

김수미의 일기는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요즘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가 담겨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배우의 삶을 살면서도 가장으로서 가정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생을 갈망했던 오랜 일기들은 지금껏 대중에게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인간 김수미, 여배우 김수미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출판사는 김수미의 솔직한 생각이 모두 표현될 수 있도록 교정은 최소한으로만 진행했고, 일기 속 내용을 덜어내거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엮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기 외에도 작가가 작성한 짤막한 칼럼 원고들, 단편글을 해당 연도에 모두 함께 구성하고 미디어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방송가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 사람 김수미를 책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본문 발췌에 따르면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나더러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연예인이라 제대로 싸울 수 없다", "'회장님네'(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와 뮤지컬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변호사비도 낼 수 있다" 등 나팔꽃 F&B가 김수미와 아들 정명호를 횡령 등으로 고소로 고통받았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죽을 정도로 힘들었다. 공황장애가 이런 건가?", "'회장님네' 촬영이 이리 소중한지 몰랐다. 공황장애만 아니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라며 공황장애로 고통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김수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출간 결심 배경을 밝혔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도서출판 용감한 까치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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